로터리 파우치 포장기계 국내 1위, 스마트 장비 서비스도

파우치 로터리 포장기 업체 리팩은 최근 거래가 끊겼던 한국, 독일, 일본 고객사로부터 다시 연락을 받았다. 중국 업체와 가격 경쟁에 밀려 떠났던 고객이 다시 리팩을 찾은 것이다. 리팩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사후 관리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는 불만을 들었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로터리 포장기 저변을 넓혀 주고 있어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다는 귀띔도 했다. 포장기계만 50여년 연구해온만큼 장비 신뢰성과 사후관리가 좋다. 


덕분에 매출액은 대폭 상승했다. 지난 2011년 연 매출액 200억원을 넘겼고, 2015년 306억원, 2016년 36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제2의 도약을 위해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리팩의 로터리형 파우치 포장기. /리팩 제공


리팩(대표 이일해)은 자사가 공급하는 장비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추가, 데이터를 활용한 예지 정비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포장기의 운영 데이터를 수집해 고객들이 생산 현황이나 재고 관리 등을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리팩은 장비에 오류가 나거나 교체가 필요한 부분을 미리 예측해 정비해주는 서비스다. 특정부위 발열, 온도, 습도, 진동 등을 관리할 계획이다. 


스마트 서비스 시스템 구축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호 전략기획팀 부장은 “인천 본사 신⋅구 공장을 자동화, 스마트화 하면서 생산 효율을 높였다”며 “인건비 상승 등 부담을 느끼고 있는 고객사들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장비 차원에서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팩 인천 본사의 생산라인. 


리팩은 로터리 포장기 시장에서 매출 규모로 따졌을 때 국내 1위, 글로벌 3위 업체다. 독일 에스엔(SN), 일본 도요지도키와 직접 경쟁한다. 미국, 유럽 수출액이 50%고, 나머지는 한국과 동남아시아 등지로 팔린다.  요소요소에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포장기기와 달리 로터리 파우치 포장기는 선진국들이 주로 만든다. 


이 회사는 오랜 세월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면서 입지를 다져왔다. R&D 인력만 35명이고, 이일해 회장(대표)이 직접 개발을 챙긴다.      


이 회사 포장기를 사용하는 고객사는 다양하다. 냉동 만두나 과자 같은 식품류, 마스크팩, 세탁세제, 프린터 토너 등 파우치형 포장지가 적용되는 분야라면 어디든 활용할 수 있다. 국내 식품 및 생활용품, 화장품 대기업 대부분과 거래한다. 


김성호 리팩  부장이 인천 본사 쇼룸에서 자사 장비를 적용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부착물을 포함해 다양한 파우치 모양과 각각 고객사가 원하는대로 구현해야 한다. 파우치를 집어 벌리고, 내용물을 정량만큼 넣고, 접착을 하는 전 과정에 모터, 제어, 소재 기술력이 필요하다. 접착면이 굴곡 없이 미끈해야 하고, 공정 속도도 빨라야 한다.


10년 넘은 기계도 재정비해 생산성과 가동률을 높여주는 분해수리(overhaul)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품종인데다 사후관리 등을 맞춤형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중소기업형 사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위기감을 느끼기도 했는데, 기존 수평식 포장기를 쓰던 업체들이 값싼 로터리 장비를 써본 후 장점을 알고 신뢰성 높은 우리 장비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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