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기업 제조 현장을 알아야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온다”
“골목기업 제조 현장을 알아야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온다”
  • 오은지 기자
  • 승인 2018.04.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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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호서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MOT) 스마트팩토리 기술경영학과 교수 인터뷰

백종원이 ‘골목식당’의 혁신가라면 김수영 교수는 ‘골목기업’의 혁신 전문가다. 

 

지난 21일 토요일, 주말임에도 호서대 아산캠퍼스 강의실은 열기가 넘쳤다. 건설 현장에 쓰이는 알루미늄 거푸집(알폼) 전문 업체 미래테크(Miraetech), 자동 로터리 포장기 전문 업체 리팩(Leepack), 호두과자 전문 업체 대신제과 관계자들이 차례로 자사 공장 운영 문제점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모두 고수익을 올리는 회사들이지만 상당한 낭비 요인이 발견됐다. 수강생들은 “실제로 분석을 해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여러가지 병목지점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수영 호서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디지털팩토리연구소장. 

 

자동차용 피스톤 업체 동서패더럴모굴도 이 수업을 통해 생산성 개선에 성공한 사례다. 공장장이 직접 과제를 수행해 불량률을 8%에서 2%로 줄였다. 

 

김수영 교수는 “실제 생산 현장에서 답을 찾아보면 스마트팩토리 보급 숫자는 의미가 없다”며 “국내 기업 80% 이상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정의한 ‘스마트공장’의 기초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6년부터 디지털팩토리 연구해왔다. 3년 전부터는 호서대가 기술경영전문대로 선정돼 프로세서 최적화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중소제조기업 회사들과 이론, 실무를 병행한다. 

 

김 교수가 맡고 있는 호서대 아산캠퍼스 기술경영전문대학원(MOT) 스마트팩토리 기술경영학과와 서울캠퍼스 벤처대학원 융합과학기술학과 수강생은 대부분 제조기업 임직원이다. 각 기업별로 진단을 하고 개선방법을 찾는 게 수업의 목표다. 중간과제는 기업의 문제점 분석, 기말 과제는 실제 현장 적용 및 성과 발표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S산전 등의 스마트팩토리 전문가들이 전문위원으로 참여해 해당 기업 관계자와 함께 진단을 시행한다. (▶호두과자 공장의 변신 참고)

 

매 학기  서울과 아산 두 학과를 합쳐 수강생은 25명 가량이다. 연간 약 50개 회사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생산성 혁신을 하고 있다. 


호서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스마트팩토리 기술경영학과 수업 장면.

 김 교수는 25년간 이 분야를 연구하면서 300여개 기업체를 컨설팅하고 독자적으로 생산 현장 분석 및 관리 소프트웨어 ‘FOM 애널리틱스’도 개발했다. FOM은 이름 그대로 공장운영관리(FOM) 솔루션으로 생산성, 비가동, 불량 등 3대 분야별 60가지 핵심성과지표를 분석해 생산 전반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 돕는다.

 

생산성 4대 저해요인인 작업자(Man), 장비 및 설비(Machine), 원료(Material), 방법 및 체계성(Method) 분석부터 FOM 구축까지 지원한다. SW 솔루션 구축과 컨설팅을 동시에 한다. 컨설팅은 호서대 디지털팩토리센터 연구원들이 수행한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이 내놓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너무 고가에 범용적”이라며 “FOM은 기존 회사의 엑셀, 생산관리시스템(MES), 생산공정관리(POP),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툴과 연동해서 낭비 요인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최적화 해준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 맞춤형 솔루션이라는 것이다.

 

좀 더 많은 중소기업이 FOM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클라우드 기반 FOM 구축도 추진 중이다. 수십만원만 들이면 어떤 기업이건 접속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로 기획되고 있다. 충남테크노파크(TP)와도 협력해 ‘찾아가는 진단 및 컨설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수영 교수는 “해외에서 논의되는 고난이도 스마트공장에 초점을 맞추면 제대로 된 기업 지원이 될 수 없다”며 “현장중심학습(Actual Task-based Learning)이 실제 성과를 내면서 내년 신입생 지원자(회사)가 벌써 10군데가 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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