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자동화와 효율화를 위한 스마트팩토리 도입이 당면 과제로 부상했지만 여전히 답보상태다. 자금 여유가 없거나, 딱 맞는 솔루션을 찾지 못하거나, 실효성을 느끼지 못해서 등 다양한 이유 때문이다. 


이런 사정을 익히 알고 있는 제조업 기업이 직접 자사 공장에 솔루션을 도입, 효과를 검증하고 각사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까지 제공한다면 어떨까. 장치산업계와 수십년 일해 온 구동부품 업체 TPC가 스마트팩토리 하드웨어 솔루션 기업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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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TPC 스마트팩토리 및 대외업무총괄 상무가 모션컨트롤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KIPOST



장비 제어 노하우,  모션컨트롤로 확대

 

제조 장비용 공압기기 전문 업체인 TPC메카트로닉스는 지난 1973년 설립 이후 40년 넘게 공압기기를 생산하며 국내 기업으로서는 이 시장 1위를 점유해왔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15%다. 몇몇 주요 기기는 글로벌 업계 1위 일본 SMC에 비해 고속, 고신뢰성을 구현하면서 이룬 성과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해왔다. 


공압기기는 압축 공기의 압력으로 실린더를 구동해 장비를 제어하는 부품이다. 공장자동화의 요소인  직선운동, 회전운동, 물건 집기(파징), 진공 발생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쓰인다.  


40여년 기계의 움직임과 관련한 기술 노하우를 쌓았고, 이를 발판으로 지난 2010년부터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서보⋅리니어 모터를 전기로 구동하는 모션컨트롤 기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공압의 단점은 거리제어 정밀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것인데, 특히 전자 제조업에 쓰이는 부품이 경박단소(輕薄短少)화 하면서 보다 정밀한 제어기기 수요가 증가했다. 특히 국내 장치산업 투자가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집중되면서 모션컨트롤 기기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지난해 기준 모션컨트롤 시장 내 TPC의 점유율은 약 5%로 추산된다. LG 소재⋅생산기술연구소(PRI) 등 주요 장비 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맞춤형⋅다품종 생산체제 대응 


공압, 모션컨트롤 부품의 특징은 고객의 요구 스펙(spec)에 맞춘 다품종을 납품한다는 점이다. 고객사도 광범위하다. 국내 첨단 장비 업체 대부분과 거래하는데, 요구사항은 제각각이다. 


제조업계에서 다품종 부품을 생산하는 것은 효율이 떨어지지만,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인해 생산 방식이 다품종 체제로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는 이 같은 사업 노하우는 오히려 강점이 된다.   


TPC가 3D프린팅, 협동로봇 사업을 시작한 이유도 다품종 생산 체제 지원을 위해서다. 실제로 이 회사는 3D프린터와 협동로봇을 자사 제조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우선 고객이 주문한 샘플 일부를  3D프린터로 제작해 공급한다. 보통 샘플 제작을 하려면 금형⋅가공 회사에 로트(lot) 단위로 주문을 해야했다. 3D프린터를 이용하면 소량 제작이 가능해 시간과 비용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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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C가 판매하는 3D프린터. /KIPOST


 

 3D프린터는 스트라타시스의 기기를 국내에 판매대행하는 형태로 들여왔고, 협동로봇은 리씽크로보틱스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다. 지금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묶어파는 형태이지만 애프터서비스(AS) 등을 지원하면서 기술력을 쌓고 있다. 특히 협동로봇은 주요 부품을 자사 제품으로 대체하기 위해 리씽크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 생산 현장에는 협동로봇이 실제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인천 가좌 공장의 3개 공정에 투입돼 사람과 함께 일한다. 바퀴를 이용해 이동하고, 360도, 전후좌우로 움직인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로 협동로봇을 보고 간 고객들의 주문이 많다”며 “최근 월 10기 이상씩 주문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모듈 전략으로 서비스 다각화 


TPC의 영업 전략은 모듈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제조업 요소기술 4개 분야 중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품목을 조합해 공급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조립 공장이라면 공압, 모션컨트롤 기기가 포함된 장비와 협동로봇을 제조공정에 투입하고, 작고 금형 가공이 어려운 부품 일부는 3D 프린터로 생산하는 방식을 고안할 수 있다.   


이용우 스마트팩토리 및 대외업무총괄 상무는 “원천 기술이 유사한 분야로 점점 영역을 확대하고, 종합 솔루션을 제공해 만족도를 높였다”며 “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솔루션을 모듈 형태로 판매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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