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Industry Post(kipost.net)]통신장비업계의 ‘블루오션’인 위성통신(브이샛·VSAT) 안테나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행보가 눈에 띈다. 해양 VSAT 안테나 시장 1위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대표 성상엽)다.

이 회사의 해양 VSAT 안테나 시장 점유율은 38%다. 세계 1위 위성통신사업자인 인말샛(inmarsat)과 돈독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해양 VSAT 안테나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통신장비 시장의 ‘틈새’다. 대기업이 하기에는 시장 규모가 작고 세계 각국에 인프라를 갖춰야해 중소기업도 쉽게 도전하기 어렵다.

 

스마트 쉽 열풍에 저궤도·중궤도 위성통신까지… ‘블루오션’

 

VSAT은 초기 특수 선박이나 시추선 등에 주로 적용됐지만 2~3년 전부터는 ‘스마트 쉽(Smart Ship)’ 열풍으로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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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통신의 개념도. C/Ku/Ka 주파수 대역은 항공기, 육상, 해상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L 주파수 대역은 해상에서 음성통화 등을 하는 데 활용된다./자료=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스마트 쉽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운항의 효율성을 높인 차세대 선박으로, VSAT 안테나가 필수다.

덴마크 머스크(Maersk), 프랑스 CMA CGM 등 글로벌 해운 기업은 물론 현대상선, SM상선, 동원산업 등 중형 선사 및 원양 어선업계도 VSAT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이에 이 회사의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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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안테크놀로지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 현황(단위:억원)./자료=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공시자료

회사 관계자는 “아직 전 세계 대형 선박 12만 척 중 VSAT 탑재량은 1만5000대에 불과하다”며 “사물인터넷(IoT)으로 물류 서비스를 차별화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 향후 VSAT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시장이 싹트기 시작한 저궤도·중궤도 위성통신 분야에 진출했다. 저·중궤도 위성은 바다, 하늘은 물론 사막 한 가운데나 산림 등 중계기를 설치하기 어려운 오지에 초고속 무선통신을 보급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투자한 미국 스타트업 원웹(OneWeb)이 올해 시험 발사를 시작한다.

현재 위성통신은 지구 자전 주기와 같은 속도로 공전하는 정지궤도 위성을 통해 제공된다. 정지궤도 위성보다 낮은 고도에 있는 저궤도·중궤도 위성은 통신 속도는 빠르지만 항상 움직이기 때문에 안테나도 이를 따라 움직여야 한다.

이 회사는 출렁이는 바다 위에서도 안테나 방향과 위치를 제어할 수 있는 ‘자세 제어 로봇’ 기술을 보유했다. 배의 움직임을 3축으로 분석해 안테나 방향을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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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의 VSAT 안테나 ‘v100’(사진)은 스페이스X의 로켓 회수용 바지선에 쓰였다./사진=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회사 관계자는 “특히 안테나 제어 기술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 기술력으로 엘론 머스크가 세운 민간 우주선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1단 로켓회수용 바지선에도 납품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R&D)… 고객 대응 강점

 

이 회사는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단방향 위성TV 안테나(TVRO)보다 VSAT의 미래 가치가 높다고 평가, 연구개발(R&D) 역량을 VSAT에 집중시켰다. 현재도 전체 300여명 직원 중 100여명이 R&D 인력이다.

그 결과 ‘세계 최초’ 타이틀을 단 제품을 여럿 내놨다. C·Ku 듀얼밴드 안테나, C·Ku·Ka 트리플밴드 안테나, Ku-Ka 호환 안테나 등 하나의 안테나로 여러 주파수 대역에서 송수신할 수 있는 안테나를 세계에서 처음 개발했다.

전체 위성통신 서비스 가격을 낮출 수 있어 위성통신사업자들은 인텔리안의 솔루션을 채택했다. 인말샛의 차세대 초고속 위성통신 서비스 ‘글로벌익스프레스(GX)’와 ‘플리트익스프레스(FX)’용 안테나 절반 이상을 인텔리안이 공급한다.

저잡음주파수변환기(LNB)와 저잡음증폭기(LNA) 등 무선주파수(RF) 관련 부품은 물론 반사판, 페데스탈(안테나 반사판을 지지하는 하부 구조물) 등도 직접 설계한다.  탄소 섬유를 활용한 복합 소재도 자체 개발했다. 

또 하나의 강점은 인프라다. 이 회사는 미국, 네덜란드, 영국, 싱가포르, 중국 등 항만 교류가 활발한 6개국에 물류 시설을 포함, 7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한국과 소통을 담당하는 1~2명의 직원 외엔 전부 현지 인력으로 채워 영업력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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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의 사업현황 및 계획도./자료=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이 회사는 향후 저궤도·중궤도 위성통신 안테나 및 항공기용 위성통신 안테나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저궤도·중궤도 위성통신용 안테나는 개발 완료했다.

 

인텔리안 관계자는 “선박용 위성통신은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한 블루오션”이라며 “향후 종합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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