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Industry Post(kipost.net)]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운영·관리하는 사설 사물인터넷(IoT) 전용 로라(LoRa)망이 국내 처음 상용화됐다. 통신 업체와 별도 무선망으로 구축돼 보안이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내부에서만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잠재 수요가 큰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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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굴 양식 1위 업체 대일 수산이 도입한 식품 안전망은 피엘네트웍스가 구축했다. 생산공장과 창고, 양식장에 최저 영하 200℃까지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부착, 수온과 기온 변화를 실시간 감지해 최적의 보관 온도를 유지한다.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는 LoRa망을 타고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수집된다. 실시간 온도 변화 그래픽을 중앙 관리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다. 물 속 용존산소량(DO), 산성도(PH), 탁도 등도 일괄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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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엘네트웍스가 대일수산에 구축한 IoT망 개념도. /피엘네트웍스 제공

 

 

 

오산시도 최근 독거노인을 위한 자체 IoT망을 구축하고 단말 보급을 시작했다. 독거노인의 가정 내 상황,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한 모니터링, 걸음걸이 등을 분석해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데이터는 오산시 서버로 축적된다.  

 

 

IoT 사설망 주목 받는 이유

 

LoRa망은 비면허 대역인 920MHz 주파수를 사용하고 신호 전달 속도는 0.3kbps에서 5kbps다. 전파 최장 도달 범위는 반경 20㎞로, 넓은 지역 내에서 소량의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쓴다. LTE 기반 IoT 전용망 'LTE-M'에 비해 중계기 가격이 저렴하고 설치가 간편하다는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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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전용망(소물인터넷망) 비교. /노키아 제공

 

 

SKT·KT·LG유플러스 등 통신업계는 IoT 전용 전국망 시설을 구축, 저렴한 IoT 서비스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설망이 각광받는 이유는 보안성과 데이터 소유권 때문이다. SK텔레콤은 LoRa망 사용자가 생성하는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지자체가 보유한 개인정보는 외부 유출이 금지돼 있고, 기업이 운영하는 생산시설이나 물류 정보 역시 타 기업으로 반출했을 때 영업비밀 침해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기업들은 LoRa망 도입에 적극적이다. 한국전력은 전봇대와 맨홀 관리 등에, 롯데정보통신은 대형마트와 놀이공원 등에 적용하기 위해 서비스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자산 상태 점검, 제품 관리, 미아방지 등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  

 

기존 셀룰러망과 달리 국내 통신장비, 단말기 업체들이 진입하기도 용이하다. 셀룰러망은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 등 글로벌 기업 외에는 개발하기 힘들지만 사설 IoT망은 중소기업이 진입하기 적합한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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