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처음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산화아연(ZnO)을 양산한 나노미래생활이 삼성전자 PC에 나노산화아연을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산화아연은 기존 항균 소재로 쓰이던 은나노 대비 원가는 10분의 1 수준이면서 식품⋅화장품 등에 폭 넓게 활용할 수 있다.

 

나노미래생활은 삼성전자의 본체⋅모니터 일체형 PC인 ‘올인원 PC7’에 자사 산화아연 제품이 적용됐다고 13일 밝혔다. 산화아연이 첨가된 플라스틱에 유해 박테리아가 닿으면 세포벽이 파괴되면서 사멸한다. 삼성전자 올인원 PC7은 독일 인증전문기관인 ‘호헨스타인’으로부터 항균력 99.9%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전자 올인원PC '올인원 PC7'. /삼성전자 제공


종전에 쓰이던 산화아연은 제조공법에 따라 건식법과 습식법으로 나뉘는데, 나노미래생활은 메탈할로이드에서 산을 제거(직접탈산법)하는 화학적 공법을 적용했다. 

 

직접탈산법으로 제조한 산화아연은 입자 크기가 작고, 납⋅카드뮴 등 중금속도 포함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다. 공정도 간단해 건⋅습식 대비 가격 경쟁력도 높다. 기존 항균용 소재로 쓰이던 은나노와 비교하면 원가가 5~10% 수준이라고 나노미래생활측은 밝혔다.

 

나노미래생활은 산화아연 파우더를 마스터배치 형태로 만든 뒤, 전자제품 회사에 공급한다. 마스터배치는 플라스틱이나 고무를 압출⋅사출 성형할 때 첨가해 색상이나 기능성을 구현하는 중간재다.

 

▲나노미래생활이 생산한 나노산화아연(ZnO). /나노미래생활 제공

 

기존 중국산 산화아연은 항균성을 가미하기 위해 플라스틱 레진의 5% 분량을 첨가해야 했다. 나노미래생활의 마스터배치는 전체 레진 양의 1% 정도만 첨가해도 항균력이 발현된다. 향후 연구개발을 통해 혼입량을 레진의 0.5%까지 줄일 예정이다.

 

산화아연은 플라스틱 레진과 잘 섞이지 않기 때문에 혼입량이 줄면 원료를 섞는데 들어가는 공정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혼입량이 줄어들수록 최종 완제품 물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이 회사는 현재 충북 진천에 연산 80톤 규모의 나노 산화아연 양산설비를 구축했다. 향후 1000톤까지 생산능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기반 시설을 건설 중이다. 

 

권혁근 나노미래생활 부사장은 “나노산화아연을 활용한 위생제품과 생활용품을 개발해 B2C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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