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재기업이 압연 방식으로 세계 최소형 마그네슘 박판 양산에 성공했다. 

 

마그네슘 박판은 고급 스피커용 떨림판, 정보기술(IT)용 방열·전자파 차폐 소재로 쓰인다. 강도가 높지만, 깨지기 쉬워 얇게 가공하기 어렵다. 



▲영신기업이 개발한 마그네슘 박판. /자료=영신기업

 

그동안 일본 업체들이 독점 생산해왔다. 영신기업이 일본 기업보다 얇은 소재 양산에 성공함에 따라 국산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신기업(대표 백진욱)은 압연 공정으로 30마이크로미터(㎛) 두께 마그네슘 박판을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아직 양산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연구 단계에서 25㎛ 두께 마그네슘 박판도 개발했다. 


대다수 업체들은 압연 대신 다이캐스팅(주조) 방식으로 마그네슘 소재를 생산한다. 하지만 다이캐스팅 방식으로는 0.7밀리미터(㎜) 두께 이하 마그네슘 소재를 생산하기 어렵다.


이 시장은 닛폰금속 등 일본 업체가 관련 기술을 선점하면서 국내 세트업체에 비싼 가격에 판매 중이다. 

 

현재 일본 업체들은 50㎛ 수준 마그네슘 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차세대 완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40㎛ 두께 마그네슘 박판도 가공할 수 있는 양산 기술을 갖췄다.


영신기업은 이보다 얇은 30㎛ 두께 제품을 개발해 기존 마그네슘 박판 시장 구도를 뒤흔들고 있다. 

 

이 회사는 철·알루미늄 관련 소재를 생산하다가 3~4년 전 고부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마그네슘 박판 소재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부터 회사 주력 사업인 알루미늄 소재부문을 축소하고 마그네슘 소재 상업화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영신기업은 기존 축적한 알루미늄 압연 기술을 바탕으로 마그네슘 소재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향후 마그네슘 박판 생산성을 높여 일본 소재 대비 절반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고급 스피커 시장을 정조준했다. 마그네슘은 저주파부터 고주파까지 넓은 음역을 구현할 수 있어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낸다. 고급 차종이나 마니아용 고급 스피커에 반드시 마그네슘 떨림판을 쓴다.


향후에는 스마트폰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목표다. 현재 스마트폰 스피커에는 필름 수지로 만든 떨림판이 쓰인다. 마그네슘 진동판 가격이 비싼 탓이다. 

 

영신기업은 가격 경쟁력만 확보한다면 필름 수지 진동판을 마그네슘으로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몇몇 중국 기업과 납품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내년 초 중국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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