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중소기업이 가전제품의 항균 효과를 구현하는데 쓰이는 산화아연(ZnO)을 나노미터 크기로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산화아연은 식품⋅화장품 등에도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항균 소재로 기존 은나노 대비 원가는 10분의 1 이하다. 



▲ 나노산화아연 분말 / 나노미래생활 제공

 

산화아연 제조업체 나노미래생활은 충청북도 진천 공장에 연 80톤 규모의 나노산화아연 양산설비를 구축했다고 15일 밝혔다. 산화아연은 제조공법에 따라 건식법과 습식법으로 나뉘는데 나노미래생활은 메탈할로이드에서 산을 제거(직접탈산법)하는 화학적 공법을 적용했다. 


직적탈산법으로 제조한 산화아연은 입자 크기가 작고, 납⋅카드뮴 등 중금속도 포함하지 않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 공정도 간단해 건⋅습식 대비 가격 경쟁력도 높다. 기존 항균용 소재로 쓰이던 은나노와 비교하면 원가가 5~10% 수준이라고 나노미래생활측은 밝혔다.

 

나노미래생활은 산화아연 파우더를 마스터배치 형태로 만든 뒤, 전자제품 회사에 공급 중이다. 마스터배치는 플라스틱이나 고무를 압출⋅사출 성형할 때 첨가해 색상이나 기능성을 구현하는 중간재다. 


사람 손이 자주 닿는 컴퓨터용 마우스나 키보드, 스마트폰 케이스 제작에 산화아연 마스터배치를 사용하면 세균번식 우려가 줄어든다. 산화아연에 닿은 박테리아는 세포벽이 파괴되면서 99.9% 이상 소멸된다.


기존 중국산 산화아연은 항균성을 가미하기 위해 플라스틱 레진의 5% 분량을 첨가해야 했다. 나노미래생활의 마스터배치는 전체 레진 양의 1% 정도만 첨가해도 항균력이 발현된다. 향후 연구개발을 통해 혼입량을 레진의 0.5%까지 줄일 예정이다.


산화아연은 플라스틱 레진과 잘 섞이지 않기 때문에 혼입량이 줄면 원료를 섞는데 들어가는 공정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혼입량이 줄어들수록 최종 완제품 물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권혁근 나노미래생활 부사장은 “현재 연 1000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들일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건설하고 있다”며 “화장품⋅의류 등 산화아연이 활용될 수 있는 용도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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