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재부품 기업 SK지르콘이 압출 방식으로 마그네슘 소재를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마그네슘 소재는 가공하기 어려워 다이캐스팅·압연 등 방식으로만 생산했다. 독일 업체가 일부 압출 방식으로 마그네슘 소재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생산성이 낮아 우주·항공 등 특수 분야에만 쓰였다. 압출 방식으로 생산된 마그네슘이 정보기술(IT)·자동차 소재 시장 구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지르콘 직원이 수출용으로 갖 생산된 LED 직관등을 검사하고 있다. /SK지르콘 제공

 

SK지르콘(대표 박희웅)은 압출 방식으로 마그네슘 소재를 생산, LED조명 방열판, 전기차 등 적용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LED조명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조명업계는 마그네슘이 가볍고 방열·전기적 특성이 좋음에도 가격이 비싸 사용을 꺼려왔다. 

 

LED 조명 타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SK지르콘 측은 종전 제품 대비 20% 내외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UL 등 공인 기관으로부터 인증도 다수 확보했다.

 

마그네슘을 이용하면 제품 수명이 길어지고 가벼워 설치하기 편리하다. 알루미늄 방열판을 채택한 LED 조명은 75~80도까지 온도가 올라간다. 파워모듈 등 전자부품에 부담을 줘 제품 수명을 단축시킨다. 마그네슘 방열판을 쓰면 50도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그동안 마그네슘이 LED 조명에 쓰이지 못한 것은 비싼 가격 탓이다. 마그네슘은 알루미늄 대비 30% 이상 비싸다. 그러나 SK지르콘은 가공 기술로 알루미늄 원가보다 낮췄다.

SK지르콘은 LED 조명 시장을 겨냥해 올해 생산시설을 늘렸다. 현재 마그네슘 방열판을 채택한 LED 조명 생산능력을 월 50만개 수준으로 갖췄고 상반기 125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제품 설계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30일 안에 마무리할 수 있는 체제도 구축했다. 기존 LED 업체는 제품 설계부터 완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통상 4~6개월이 걸린다.

 

업계 한 전문가는 “마그네슘을 압출로 뽑아내면 50% 수준 생산 수율을 맞추기 어렵다”며 “90% 수준 생산 수율만 확보한다면 알루미늄보다 경제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압출 방식으로 생산한 마그네슘 소재는 기존 다이캐스팅·압연 방식으로 생산한 제품보다 다양한 영역에 적용할 수 있다. SK지르콘이 생산한 소재는 기존 압출 방식 마그네슘 소재보다 표면이 매끄럽고 뒤틀림이 없을 뿐만 아니라 0.5㎜까지 얇게 뽑아낼 수 있다. 전자파 차폐·진동 흡수성 등 성질이 뛰어나 향후 다양한 영역에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땅속에서 자연 산화돼 친환경적인 것도 장점이다.

SK지르콘은 향후 LED조명 외에도 자동차 경량화 소재·스마트폰 메탈 케이스·건축용 거푸집 등에 이용할 방안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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