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 향후 3년간 공급과잉 심화 전망

중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줄이면서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앞으로 3년간 새로 가동되는 공장이 많아 하반기부터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대규모 양산 가동을 앞두고 있는 중국 대표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BOE 대면적 LCD가 적용된 TV. /BOE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초부터 LCD 패널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IHS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간 대형 LCD 패널 수요는 12% 증가한다. 2021년 패널 수요량을 총 면적으로 따지면 4900만㎡다.


반면 중국 패널 업체들이 투자한 공장이 차례대로 완공되면서 같은 기간 패널 생산량은 31% 늘어난다. 2021년 면적 기준  7770만㎡ 규모의 패널이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


IHS는 수급 불균형은 점점 심해져 과잉 생산량은 올해 12%, 내년 16%, 2021년 23%까지 치솟을 것으로 봤다.


▲LCD 패널 수급 전망. /IHS마킷


한국, 대만 LCD 업계가 5, 6, 8세대 중대형 LCD 라인을 상당수 폐쇄했지만 생산성이 좋은 10.5세대((2940mm X 3370mm) 패널이 본격적으로 출하된다는 점도 공급 과잉을 초래하는 요인 중 하나다. 대만 업체들은 기존 비정질실리콘(a-Si) 팹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였는데, 1800만㎡ 수준에 불과하다.  

 

대면적 디스플레이의 딜레마


올해 상반기 BOE의 LCD 패널 출하량은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LG디스플레이를 넘어 세계 최대가 됐다.(▶'[China Inside] 패널 공급 과잉 우려에...BOE 전망 비상' 참조)  지난 연말부터 시생산을 시작한 허베이(B9) 10.5세대 라인 덕이 컸다.


이 공장은 올 2분기 본격 가동을 시작해 대형 TV 패널 생산 능력이 1분기보다 4배 증가했다. BOE가 투자하는 B9 2기라인까지 구축되면 총 12만장의 10.5세대 패널이 생산된다. BOE는 B9 투자가 끝나는대로 우한(B17)에 10.5세대 팹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외에 차이나옵토일렉트로닉스(CSOT) 역시 내년 10.5세대 라인 가동을 앞두고 있고, 대한 혼하이(폭스콘)가 인수한 샤프의 10세대 패널 생산라인과 광저우에 짓고 있는 샤프의 신규 10.5세대 라인 생산 물량까지 더해진다.


이와더불어 대면적 OLED 출하량도 증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8.5세대 OLED 라인을 내년부터 가동한다.


OLED TV가 LCD TV를 일부 대체하고 LCD 패널 공급 과잉이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BOE는 대규모 투자로 인해 상반기 순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윗츠뷰(WitsView)는  BOE의 10.5세대 생산라인 투자 규모를 460억위안(약 7조 4437억원)으로 추산했다. 중소형 OLED 생산라인 투자액도 465억위안(7조 5265억원) 정도로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실적은 이에 비해 초라하다. 업황이 가장 좋았던 지난해 순이익은 75억6800먼위안(약 1조 2247억원)이다. 자금 경색, 미국과 통상 마찰에 패널 가격 하락까지 악재가 이어지면서 주가 역시 올해 초 고점(1월 6.65위안)에 비해 절반 이상(26일 종가 기준 3.26위안) 떨어졌다.


데이비드 셰이(David Hsieh) IHS 디스플레이 수석이사는 “전망치는 불변이 아니고, 업계가 능동적으로 이같은 상황에 대처할 것”이라며 “신규 생산량을 조절하거나 구형 라인 구조조정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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