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시스템・SFA・야스 등 선전

중국 BOE의 두 번째 6세대(1500㎜ X 1850㎜)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인 B11(몐양)용 장비를 국내 업체가 절반 가까이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투자가 실종되면서 장비 업체들이 중국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KIPOST가 집계한 중국 BOE B11 장비 발주 현황에 따르면, BOE는 지난해 7월 26일부터 올해 5월 28일까지 총 118건의 장비를 발주했다. 이 중 한국산 장비는 49건으로, 전체의 41%에 달했다.




국산 장비 업체들은 박막트랜지스터(TFT)용 장비에 강세를 보였으며, 프런트플레인 장비도 증착장비(EV)와 봉지장비 일부를 제외하면 골고루 수주했다.

B11 라인에서 낙찰 건수 기준으로 가장 많이 수주한 업체는 AP시스템이다. AP시스템은 레이저결정화(ELA) 장비와 레이저탈착(LLO) 장비를 싹쓸이했다. ELA는 TFT 공정 핵심 장비며, LLO는 OLED를 완제품을 제작한 후 기판유리에서 폴리이미드(PI)를 떼어내는 데 사용한다.

특히 ELA는 OLED 1개 라인(월 1만5000장 투입) 투자에 600억원(非 삼성디스플레이 향 기준)이 소요되는 고가 장비다. BOE는 B11에 총 3개 라인(월 4만5000장 투입)을 구축할 예정이어서 AP시스템은 B11에서만 최소 2000억원 이상의 수주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SFA는 라미네이터 장비군과 자동물체전송시스템(AMHS)를 수주했다. 라미네이터는 OLED 후공정 중 커버유리와 OLED를 합착할 때 사용하는 장비다. 국내 시장은 AP시스템과 톱텍이 양분하고 있는데, 중국서는 SFA가 선전하고 있다.

마스크 인장장비를 수주한 KPS와 증발원을 수주한 야스도 눈에 띈다. 마스크 인장장비는 증착장비 내에서 섀도마스크가 중력에 의해 처지지 않게 팽팽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마스크가 아래로 처지면 OLED 유기물질이 제자리에 증착되지 않기 때문에 수율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설비다. 국내 시장은 힘스가 높은 점유율을 보여 주고 있으나, 중국 시장은 KPS와 한송네오텍이 양분하고 있다. KPS는 티안마가 발주한 마스크 인장장비도 수주했다.

야스의 증발원 역시 증착장비 내에 들어가는 설비다. 증발원은 유기물질이 담기는 일종의 도가니인데, 짧은 시간에 유기물질에 열을 가해 기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증발원의 성능에 따라 증착 속도와 품질에 큰 영향을 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증발원을 구매하며, LG디스플레이는 야스에서 수급한다.

이 밖에 검사・측정 장비 쪽에서 강세를 보였던 HB테크놀러지・케이맥・DIT 등도 수주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아래는 지난해 7월 26일부터 올해 5월 28일까지 BOE가 B11 향으로 발주한 장비 목록이다. T/A(Tender Awards)는 발주 확정, E/R(Evaluation Result)는 단독으로 장비 평가를 통과했다는 뜻이다. 통상 E/R은 한두달 시차를 두고 T/A로 확정된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