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가 적극적으로 LCD TV OEM 사업에 나서면서 전문 OEM 기업의 물량을 상당부분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TV OEM 업계가 비상 사태를 맞았다. 


디지타임스 리서치의 뤄휘룽(罗惠隆) 애널리스트는 “대만 TV OEM 기업의 1분기 출하량이 지난해 4분기 보다 33.8% 줄었다”며 “이는 역사상 최대 감소폭”이라고 밝혔다.


TV 브랜드의 판매량이 부진하고 재고 수준이 높았던 탓도 있지만 중국 BOE의 OEM 사업 확대가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대만 업계의 평가다. 


뤄 애널리스트는 “북미 유명 TV 브랜드 비지오(Vizio)의 경우 1분기 판매량이 부진하면서 재고가 매우 높았다”며 “여기에 더해 대만의 AOC, 혼하이, 암트란(Amtran), 위스트론(Wistron) 등의 경쟁 이외에도 중국 BOE가 대만 OEM 주문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BOE가 패널 공장뿐 아니라 TV 모듈 조립 공장도 보유하고 있으며, 패널 공급이 부족할 때 TV 셋트 기업이 ‘공급을 충분히 보장하는’ BOE의 패널을 구매하면서 OEM 역시 같이 몰려갔다는 것이다. 이에 BOE그룹의 TV 모듈 조립 공장 역시 원활하게 TV OEM 주문을 따낼 수 있게 되면서 대만 TV OEM 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게 됐다.


▲대만 주오 TV OEM 기업 중 하나인 위스트론. /위스트론 제공 



디지타임스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대만 LCD TV OEM 기업의 1분기 출하량은 약 660만 대로 지난해 4분기 출하량 대비 33.8% 줄었다. 역사상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북미 시장 출하량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뤄 애널리스트는 올해 2분기 LCD TV 출하량이 소폭으로 증가하면서 분기 성장률이 지난해는 웃돌 것으로 봤다. 하지만 출하량 측면에서 지난해 2분기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록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이 대만 TV OEM 업계의 최대 출하지이지만, 대만 기업의 고객사 브랜드 1분기 판매 실적이 침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샤오미는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러스, 빠오펑, 웨이징 등 인터넷 TV 브랜드가 부진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대만 TV OEM 기업의 아시아 시장 출하 비중이 매우 높은 것은 주로 AOC가 자체 브랜드로 출하하는 물량과 혼하이의 샤프 출하 물량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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