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2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는 한편,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초 LCD 업계 공급 부족에 따라 판가가 인상되면서 비수기 없이 상반기를 보낸 덕분이다. 다만 4분기 들어 LCD 업황이 하락하면서 매출 대비 영업이익은 연말로 갈수록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 공장 전경.(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1260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0.2% 줄고, 영업이익은 95.1% 감소했다.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매출은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2.4% 줄었다.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이 40%, 모바일용 패널이 28%,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이 18%, 모니터용 패널이 14%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27조7902억원, 영업이익은 2조4616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2016년과 비교해 매출은 4.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7.7% 늘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실적은 뚜렷한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패턴을 따랐다. 통상 상반기 비수기를 그리다 3분기부터 성수기가 시작되던 패턴과는 판이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공간 확보를 위해 충남 천안 ‘L7-1’ 라인 가동을 정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업계 전반적으로 LCD 물량이 달리면서 판가가 높게 유지됐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2016년 10월 205달러 수준이던 55인치 TV용 LCD 패널(이하 오픈셀) 가격은 12월 이후 220달러선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149달러 선이던 50인치 제품 가격도 12월 168달러까지 올랐다가 2017년 2월 들어 174달러로 재차 상승했다. 4분기 쇼핑시즌 종료 직후 디스플레이 가격이 곤두박질치던 예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덕분에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 7조622억원, 영업이익 1조269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 역사상 1분기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그러나 이 같은 호황은 3분기 이후 중국 패널 업체들의 신규 8세대 LCD 팹이 가동되면서 종식됐다.

올해 역시 상반기까지는 업계 전반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업황 하락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예정된 BOE의 10.5세대 팹 가동률 제고와 평창동계올림픽, 러시아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가 각각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의 변수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는 "2018년 1분기 출하면적은 상반기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으로 한 자릿수 후반으로 감소될 것"이라며 "판가는 전반적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겠지만 하락폭은 둔화 돼 분기 말 안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미래 준비의 일환으로 대형 및 중소형 OLED 중심 9조원 내외의 투자를 해 OLED 사업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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