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휴대폰 사업 완전 종료
모바일 핵심 기술 개발은 계속할 것

LG전자가 5일 MC사업부문(휴대폰 사업)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 오는 7월 31일자로 26년 간 지속된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마침표를 찍는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권봉석 사장, 배두용 부사장, 권영수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LG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확정 및 공시했다. 

 

6년 가까이 지속된 영업적자..."시장 대응 미흡했다" 인정

LG전자 스위블 스마트폰 '윙'. /사진=LG전자
LG전자 스위블 스마트폰 '윙'. /사진=LG전자

LG전자 측은 "휴대폰 사업 경쟁 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 부진"을 스마트폰 사업 철수 배경으로 밝히며 내부 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MC사업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총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롤러블폰' 등의 최신 기술 개발에도 불구하고 작년 84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누적 영업적자가 5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LG전자는 "최근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는 양강체제가 굳어지고 보급형 휴대폰 시장에서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LG전자는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일부 매각, 완전 매각 등 추측 난무했으나 결국 "완전 철수"

지난 CES2021을 통해 공개된 LG전자의 롤러블폰. /사진=LG전자
지난 CES2021을 통해 공개된 LG전자의 롤러블폰. /사진=LG전자

LG전자는 앞선 1월 20일 모바일 사업 철수 여부와 관련해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연초부터 LG전자의 MC사업부 매각설을 두고 완전 철수, 일부 사업 부문 매각, 사업부 완전 매각 등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가능성을 추측해왔다. 

6여년 지속된 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쌓아온 LG전자의 스마트폰 기술이 향후 사업 매각 향방에 따라 타 업체로 이전될 지의 여부도 업계의 관심사였다. LG전자는 사업 매각을 위해 베트남의 빈그룹, 독일의 자동차 업체 폴크스바겐 등과 접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5월 말까지 생산 유지...협력사에는 협의 통한 합리적 보상

LG전자가 당사 홈페이지에 띄운 모바일 사업 철수 관련 공지문. /자료=LG전자 홈페이지
LG전자가 당사 홈페이지에 띄운 모바일 사업 철수 관련 공지문. /자료=LG전자 홈페이지

LG전자는 통신 사업자 등 기존의 거래선과 약속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한다. 또한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구매 고객 및 기존 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협력사들에 대해서는 합리적 보상을 위해 이후 지속적으로 협의한다. 

기존 MC사업부 인력들은 고용을 유지한다. LG전자는 직원 개개인의 직무 역량과 LG전자 타 사업본부 및 LG계열사 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력 재배치에 나설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LG전자는 "개별 인원들의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개인의 장기적인 성장 관점에서 효과적인 재배치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 사업이 완전 종료된 이후에도 LG전자는 CTO부문을 중심으로 모바일 기술 연구개발을 지속한다.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스마트폰 뿐 아니라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 영역에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LG전자는 2025년 표준화,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전장 사업 집중 가속화할 듯...가전은 '솔루션화' 추진

마그나 인터내셔널 로고. /자료=마그나 인터내셔널
마그나 인터내셔널 로고. /자료=마그나 인터내셔널

LG전자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전장 사업에 더욱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오는 7월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2018년에는 오스트리아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 ZKW를 인수한 바 있다. 

LG전자의 주력 사업 부문인 가전, TV 등의 사업에서는 플랫폼, 서비스, 솔루션 등의 방식으로 사업 확장을 꾀한다. LG전자는 "고객 접점 플랫폼인 LG 씽큐(LG ThinQ) 앱, 가전관리 서비스 LG케어 솔루션 등을 통한 솔루션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따라 세계 최초 타이틀을 내걸었던 LG전자의 롤러블폰 또한 출시가 무산됐다. LG전자 측 관계자는 "롤러블폰 뿐만 아니라 앞으로 신제품 출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롤러블폰은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만을 앞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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