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류경석 서울대 교수, 황승준 포스텍 교수, 조규봉 서강대 교수, 조창의 디지스트 교수, 김건희 서울대 교수, 김기웅 충북대 교수. /사진=삼성전자
왼쪽부터 류경석 서울대 교수, 황승준 포스텍 교수, 조규봉 서강대 교수, 조창의 디지스트 교수, 김건희 서울대 교수, 김기웅 충북대 교수.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올 상반기부터 지원할 연구 과제 27개를 5일 공개했다. 

이번 사업에 선정된 과제는 ▲기초과학 분야(13개) ▲소재 분야(7개)▲ICT 분야(7개) 등 총 27개로 464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류경석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교수가 머신러닝(ML)에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학습 모델의 공통점을 세계 최초로 수학적으로 규명하는 연구에 도전한다. 이를 활용하면 AI(인공지능)의 학습 모델 습득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황승준 포스텍 화학과 교수는 왕관 모양의 '크라운 에테르(Crown Ether)'라고 불리는 분자를 화학 촉매에 사용해 물질 변환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다는 목표다. 크라운 에테르 분자로 생성된 '국소 전기장(local electric field)'을 이용해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 분해 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재 분야에서는 조규봉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가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Y염색체 DNA 서열을 완전히 해독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이번 과제는 남성 불임 등 Y염색체 관련 난임 질환 연구와 유전자 맞춤형 의료 분야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창희 디지스트(DGIST) 신물질과학전공 교수는 양자통신용 광원 기술을 개발한다. 페로브스카이트 소재의 결정 구조를 조절해 극저온에서만 구동되는 양자통신용 광원을 상온에서 구현하려는 과제다. 유지가 어려운 극저온 상황을 뛰어넘어 상온 양자 암호통신 분야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CT 분야에서는 김건희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AI 기술 발전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침해, 성별 등에 대한 편향, 사실 관계 오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김기웅 충북대학교 전산학부 교수는 심전도, 뇌전도 등 생체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비접촉 방식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환자 상태 관찰, 운전자 모니터링 등 의료 분야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한편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과학기술 육성 및 지원을 목표로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시행중인 연구 지원 사업이다. 매년 상·하반기에 기초과학·소재·ITC 분야에서 지원할 과제를 선정하고, 1년에 한 번 실시하는 '지정테마 과제 공모'를 통해 국가적으로 필요한 미래기술 분야를 지정해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지정테마 과제 공모는 이번 달 1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공모 세부 사항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홈페이지(http://www.samsungst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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