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모바일 기업들 미디어텍 주문 늘려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이 칩 공급 부족으로 공급업체를 전향하고 있다. 향후 2년 이상 이같은 사태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16일 대만 징지르바오에 따르면 샤오미, 오포(OPPO)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이 칩 수급 부족으로 상당 부분 주문량을 미디어텍에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퀄컴의 생산능력이 타이트해지고 삼성전자의 출하도 줄어들면서 5G 모바일 칩 공급이 부족, 납품 주기가 30주(周) 이상으로 늘었다. 

퀄컴 의존도가 높은 샤오미의 경우 퀄컴 칩 주문 비중이 기존 80%에서 55%로 내려가고, 미디어텍으로 대량 주문 전향이 이뤄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디어텍 5G 칩 이미지. /미디어텍 제공

 

지난 11일 오포의 류보 부총재는 "최근 글로벌 칩 공급 부족 현상이 있다"며 소비자 가전용 칩 공급망 수익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류 부총재는 소비자 가전의 가격 경쟁 때문에 생태계 전반에 문제가 일어난다며, 이같은 상황은 이미 7~8년 전부터 시작됐는데 최근 자동차와 IoT 수요가 늘어나면서 문제를 가중, 향후 2~3년 간 공급망 긴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대량 주문이 늘어난 미디어텍은 이번 분기 1000억 대만달러(약 3조 9960억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반도체 공급 위기로 잠을 못 이룬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퀄컴의 베이스밴드칩 생산도 부족해, 올 2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의 약 5%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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