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까지 40조원 규모로 성장
서울반도체·루멘스 등 차량용 LED 매출비 늘어

자동차 헤드라이트. /사진=현대차
자동차 헤드라이트. /사진=현대차

LED(발광다이오드) 패키지 전문 업체 루멘스는 지난해 모처럼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최종 결산이 나오기 전이지만 특히 자동차용 LED 사업 성장세가 기존 사업 부문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멘스의 차량용 LED 매출은 2017년 시장 진출 이후 2019년까지 매년 2~3배 가량 성장했다.

성숙기에 도달한 LED 시장은 최근 몇년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진출 탓에 경쟁이 더욱 심화됐다. 특히 국내 LED 시장 전체 파이는 고정된 반면 업계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지면서 매출 성장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이 같은 흐름 속 '차량용 LED' 시장에 대한 관심은 점차 커지고 있다. 전기차 및 스마트 모빌리티 수요 성장과 함께 그동안 주춤하던 LED 시장에도 새 바람이 부는 중이다.  


자동차 조명의 70%가 LED로 바뀐다 

LED 광원을 적용할 수 있는 차량용 조명 분야. /자료=삼성증권
LED 광원을 적용할 수 있는 차량용 조명 분야. /자료=삼성증권

자동차에는 용도와 목적에 따라 약 20여종의 램프가 탑재된다. 야간 전방 시야를 확보하는 데 사용되는 헤드램프, 뒷 차량의 적절한 대응을 유도하는 후미등, 방향지시등, 주간주행등, 하이 마운트 정지등과 함께 차량 내부에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내비게이션용 백라이트, 대시보드, 온도 및 오디오 조정 스위치, 발밑 조명, 실내 조명 등에 광원이 사용된다. 

전통적으로 차량용 조명에는 할로겐 램프와 고휘도가스방전(HID) 램프가 주로 사용돼 왔으나 2000년대 등장한 LED램프로 점차 대체되는 중이다. LED 조명은 기존 램프 대비 10만 시간에 달하는 긴 수명과 낮은 전력 소모, 간단한 구조 등으로 채택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LG이노텍은 자동차 LED 조명 채택 비율이 현재 약 35% 수준이지만 2024년까지 72%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40조원 시장으로 눈 돌리는 LED 업계  

시장조사업체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LED 시장 규모는 2019년 304억달러(약 33조7000억원)에서 2023년 373억달러(약 41조34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서울반도체 LED칩 매출 및 성장률. /자료=삼성증권
서울반도체 LED칩 매출 및 성장률. /자료=삼성증권

국내 LED 생산 1위 업체 서울반도체의 매출 비중에서 자동차 LED를 포함한 조명·가전 분야 비중은 이미 과반을 넘는 수준이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8일 공개한 실적 자료를 통해 자동차 LED 타깃 시장 규모를 3조2000억원대로 전망하며, 지능형 헤드램프(ADB, Adaptive Driving Beam), 주변 센싱, 보행자 상태 알림, 공기 살균 등의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루멘스 차량용 LED 시리즈 제품군 일부. /자료=루멘스 홈페이지
루멘스 차량용 LED 시리즈 제품군 일부. /자료=루멘스 홈페이지

루멘스는 2019년도 전장용 LED 매출이 1200억원(2020년은 결산 전)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도(675억원) 대비 약 2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전체 매출액 변동이 미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량용 LED가 매출 유지에 핵심적 기여를 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1분기 루멘스의 전장부품사업 매출은 44%까지 확대됐다. 루멘스 측은 "지난해 BLU(백라이트유닛) 매출이 불안정했으나 전장 부문 실적이 받쳐줬다"고 설명했다. 


LED로 똑똑해지는 車 헤드램프 

차량용 LED 중 차세대 전장 사업으로 가장 주목을 받는 건 헤드램프다. 헤드램프는 자동차의 기능과 디자인적 측면에서 핵심적인 전장 요소다. 전장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LG전자는 지난 2018년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업체 ZKW를 인수했고,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CES2020에서 램프를 통해 보행자와 소통을 하는 '커뮤니케이션 라이팅' 기술을 선보였다. 40만 픽셀 이상의 헤드램프가 도로 위에 방향을 표시하거나 위급 상황을 알리는 문자·이미지 등을 표시할 수 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9월 아우디 'A4' 모델에 헤드램프 주간 주행등과 방향지시등에 LED 제품을 공급했다. 루멘스도 올해 초 자체 생산 '마이크로 LED 헤드램프'를 선보였다. 루멘스 측은 현재 고객사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며 2023년 이후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향후 자율주행기술이 레벨 3(level 3) 등으로 올라갈 경우, 자율주행의 라이다(Lidar)가 헤드램프에 내재화되는 등 지능형 헤드램프 양산이 본격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주재영 한국광기술원 박사는 "기술적 난도로 인해 그동안은 헤드램프에 LED 적용이 어려웠다"면서도 "차량용 헤드램프 시장은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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