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비중국 시장에서도 본격 두각
국내 배터리 3사는 TOP5 자리 고수

2019·2020년 비중국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추이. /자료=SNE리서치
2019·2020년 비중국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추이. /자료=SNE리서치

이차전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연간 사용량 1위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역시 각각 사용량 전체 순위 3위와 4위에 올라 국내 배터리 3사가 글로벌 TOP5 자리를 지켰다.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은 5위를 기록하며 비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에너지 총 사용량은 81.2GWh로 전년 대비 56.2%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26.8GWh로 두배 이상 성장해 보합세에 그친 파나소닉을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3위를 유지한 삼성SDI는 전년 대비 90% 가량 증가한 8.2GWh 수준의 사용량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용량은 3.8배 이상 급증해 7.9GWh 수준의 사용량을 달성했다. 

CATL은 주요 업체들 가운데 최고 성장률을 보이며 5위에 안착했다. 푸조 'e-208', 'e-2008', 오펠 '코르사' 등 PSA그룹 순수전기차 판매 급증에 따른 결과다. SNE리서치는 그동안 중국 시장에 국한돼 온 CATL이 중국 외 지역까지 위상을 뻗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사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모델들의 판매 호조의 영향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포르쉐 '타이칸 EV' 등의 판매 급증이 사용량 증가 결과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포드 '쿠가 PHEV' 등의 판매 증가 수혜를 입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 '코나 BEV', 기아 '니로 BEV' 등의 판매가 고속 성장의 추진 동력이 됐다. 

2019·2020년 12월 비중국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추이. /자료=SNE리서치
2019·2020년 12월 비중국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추이. /자료=SNE리서치

한편 지난해 12월만 놓고 보면 비중국 지역 전기차 배터리 총 사용량은 15.3GWh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2.5%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역시 1위 자리를 지켰고,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는 각각 3, 4위를 차지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5위에는 1000% 이상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는 CATL이 이름을 올렸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계 3사 위상이 확고하게 구축되어가고 있지만 CATL을 필두로 한 중국계 업체들의 추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고 말하며 "일본업체 파나소닉도 비록 1위에서는 내려오긴 했지만 당분간은 시장 입지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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