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터리 생산기지중 최대 규모...2025년까지 전체 생산능력 125GWh로 확대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코마롬 제1공장 전경/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코마롬 제1공장 전경/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에 글로벌 생산기지중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제3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지난해 2조5688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이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모여있는 유럽에서 배터리 생산거점을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유럽에 신규 배터리 생산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현지 법인인 SKBH(SK배터리 헝가리)에 11억4800만달러(약 1조2700억원) 출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신공장은 연산 30GWh 규모로, 이는 전기차 60만대(용량 50kWh기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당장 올 3분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4년 산업 생산을 시작한뒤 2028년까지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다. 이 기간 3공장에 대한 투자 규모는 총 2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신설 3공장은 미래 수요에 대비한 선투자로, SK이노베이션이 기존에 가동하고 있거나 건설 중인 글로벌 생산 기지 중 최대 규모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향후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 목표치를 ▲2023년 생산능력 85GW ▲2025년 125GWh 이상으로 각각 제시했다. 종전 목표였던 2025년 100GWh를 더욱 끌어올린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헝가리 북부 코마롬에 연산 7.5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내년 1분기부터 가동되는 9.8GWh 규모의 2공장도 현재 건설 중이다. 유럽외에도 미국 조지아주에는 21.5GWh 규모의 공장을 구축중이다. 중국에서는 지난해부터 7GWh 규모 창저우 공장을 가동중인데 이어 올 1분기부터는 옌청과 후이저우에서 각각 10GWh 규모의 생산 라인이 양산에 들어간다.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유럽 제3 공장은 헝가리 이반차시에 건설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이반차에 약 70만㎡(약 21만평) 규모 부지를 확보했다. 이는 축구장 98개에 달하는 면적이다.

3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이번에 출자한 자금은 총 투자금액의 50%로 SK이노베이션은 향후 공장 건설에 필요한 추가 자금은 소요 일정에 맞춰 필요할 경우 외부 파이낸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헝가리 이반차시는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50Km 떨어져 있다. 이반차는 철도, 도로 등 원활한 물류 인프라와 함께 대도시가 인접해 있어 인력 수급이 용이하고, 각종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최적의 입지로 꼽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투자 결정으로 ‘2025년 연산 125GWh+α’ 생산 능력을 보유한 세계적인 전기차 배터리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중장기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현재 41GWh에서 오는 2025년 256GWh로 6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 배터리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가 550GWh로,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70조원 이상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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