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Issue]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인텔에 강도 높은 경영혁신책 요구
[Weekly Issue]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인텔에 강도 높은 경영혁신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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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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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 부문 매각과 투자자문 고용 등
밥 스완 인텔 CEO/인텔 제공
밥 스완 인텔 CEO/인텔 제공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서드포인트가 인텔에 제조업 중단 등 획기적인 경영혁신 방안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드포인트는 운용자산 150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로 앞서 프루덴셜, 다우케미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등 기업들의 개혁을 유도한 바 있으며, 현재 인텔 지분 10억 달러 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드포인트는 구체적으로 인텔에 생산부문을 매각하고, 전략적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투자자문 고용을 요구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대니얼 러브 서드포인트 최고경영자(CEO)는 오마르 이슈라크 인텔 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인텔이 지난 5년간 경쟁사들의 실적에 크게 뒤졌다며 이같이 압박했다.

러브 CEO는 인텔이 PC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점유율을 AMD에 빼앗기고 있는데다 인공지능(AI)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에 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브 CEO는 서신에서 “인텔의 즉각적인 변화가 없다면 미국이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한 동아시아에 더 많이 의존할 것으로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만에 하나 인텔이 무너져내리면 미 국가안보에도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인텔은 투자자문을 고용해 미래 대안 구상을 시작해야 한다”며 실패한 인수 사례를 처분하는 방안도 고려하라고 주장했다.

인텔이 애플 등 주요 고객을 잃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인텔은 경쟁사들보다 기술 발전에서 뒤처졌을 뿐 아니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고객들이 자체 칩을 개발하고 있어서다. 이와 함께 칩 디자이너 등 인재 이탈과 이로 인한 직원들의 사기 저하, 부진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에게 지급된 성과급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서드포인트는 인텔에 설계·개발부터 제조까지 이어지는 수직 통합적 사업 모델 재검토와 실패한 인수를 재매각하는 방안 등 전략적 대안을 찾기 위해 투자고문을 둘 것을 요구했다. 서드포인트는 인텔이 이 같은 요구에 답하지 않으면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이사 후보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텔측은 “주주 가치 제고와 관련된 모든 투자자의 의견을 환영한다”며 “이러한 목표를 향한 서드포인트의 아이디어에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최근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설계팀에 생산에 대해 더욱 유연해질 것을 주문하는 한편 오는 2023년 제품 중 일부 생산을 아웃소싱할 것인지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혁신에 대한 기대감 덕분인지 이날 인텔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32달러(4.93%) 급등한 49.39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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