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처블(늘어나는) 디스플레이 시대에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가 적합한 소자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개최한 '2020 융복합 디스플레이 온라인 세미나'에서 김현재 연세대 교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용 소자로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한계를 지적했다. 대안으로는 마이크로 LED를 제시했다. 

현재 상용화됐거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벤더블⋅폴더블⋅롤러블 등으로 나뉜다. 업계는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다음 세대 디스플레이로 전망한다. 

마이크로 LED를 이용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ctman.com
마이크로 LED를 이용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ctman.com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의 핵심은 디스플레이 소자의 유연성이다. 마이크로 LED는 100마이크로미터(μm)이하 LED 소자로 만들어진다. 기판의 신축성만 보장된다면 무한대의 소자를 이어 붙여 원하는 만큼 스트레처블이 가능하다. 김 교수는 "나노 크기의 단결정 마이크로 LED를 사파이어 기판 위에 핀셋으로 옮기기만 하면 하면 된다"며 "매우 크기가 작은 LED 배열로 패널이 구성돼 유연성 확보가 비교적 쉽다"고 말했다.

무기물 소재를 사용해 수명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유기물을 이용한 기존 OLED는 이른바 '번인(burn-in)'의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번인 현상은 RGB(빨강⋅초록⋅파랑) 중 청색 소자가 쉽게 열화해 화면 잔상이 남는 것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무기물 소재를 사용하는 마이크로LED는 수명이 10만 시간 정도에 이르기 때문에 번인 우려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며  "수분과 산소 노출에 취약한 것 역시 유기물 소재의 단점"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의 활용 분야로는 웨어러블 디스플레이가 제시됐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가 부착돼 원하는 디자인으로 바꿀 수 있는 스마트 신발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가 더 진화한다면 몸이나 피부에 바로 부착할 수 있는 웨어러블폰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 교수는 "과거 3D TV 실패 반복하지 않으려면 시대 흐름에 맞는 콘텐츠 개발이 중요할 것"이라며 "기존 방식 대기업 중심의 디스플레이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디어 기반의 다품종 소량생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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