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부회장 임명과 동시에 량 CEO 사직서 제출

한 고수가 돌아오고 또 다른 고수가 사직을 선언한 SMIC에 내분설이 번지고 있다. 

SMIC가 15일 임시주주회의를 열어 장상이(蒋尚义)씨를 이사회 부회장, 제2종 집행이사 겸 전략위원회 회원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인사 이동은 12월 15일 발효된다. 

하지만 같은 날 량멍쑹(梁孟松) CEO가 사직원을 제출했단 소식이 함께 전해지면서 내분설이 일었다. 

 

돌아온 장상이 부회장

장상이 부회장은 1968년 국립 대만대학에서 전자공학 학위를 받은 뒤, 1970년 프린스턴대학에서 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받고 1974년 스탠포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반도체 산업계에 45년 간 몸 담으면서 CMOS, NMOS, Bipolar, DMOS, SOS, SOI, GaAs 레이저, LED 등 다양한 분야 경험을 축적했다. 

졸업 이후엔 텍사스인스트루먼츠와 HP에서 근무했으며 이후 1997년 타이완으로 돌아와 TSMC의 연구개발 부총재를 맡았다. 2013년 말 퇴직시 장상이는 TSMC의 수석운영책임자(COO) 였다. 

그는 TSMC에 머무는 동안 0.25μm, 0.18μm, 0.15μm, 0.13μm, 90nm, 65nm, 40nm, 28nm, 20nm와 16nm 핀펫 등 핵심 기술 연구개발을 이끌었으며 TSMC를 기술적으로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 받는다. TSMC의 창업자인 장중모(张忠谋) 전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13년 TSMC에서 퇴직한 이후에는 TSMC의 이사회 고문을 맡으면서 SMIC의 제3종 독립비집행이사 겸 HSMC(우한훙신반도체)의 CEO직을 수행했다. 

2016년 12월 SMIC는 장상이씨를 SMIC의 독립비집행이사로 임명했지만 2019년 6월 SMIC는 장상이가 3년 만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사직을 그만뒀다고 전했다. 

이때 SMIC를 떠난 장상이씨가 2019년 7월 HSMC에서 CEO를 맡았지만 올해 6월 개인적 이유로 SMIC 이사, 총경리 겸 CEO 직을 사임했다. 

이후 SMIC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과거 제3종 독립비집행이사였을 때는 회사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부회장 겸 전략위원회 회원, 제2종 집행이사로서 경영에 적극 참여할 것이란 예상이다. 

 

SMIC 로고. /SMIC 제공
장상이 부회장 임명 사실을 공개한 SMIC의 공시. /SMIC 제공 
량멍쑹 CEO 사직 관련 소식을 설명한 SMIC의 공시. /SMIC 제공 

 

사직서 제출한 량멍쑹 CEO 

문제는 량멍쑹 CEO의 사직설이다.

량 CEO는 TSMC, 삼성전자를 거쳐 SMIC에서 첨단 공정 개발을 이끈 인물이다. 삼성전자에서 14nm 핀펫 공정 등 핵심 기술 연구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7년 봄 SMIC에 영입된 이후 당해 공동 CEO로 임명되면서 경영과 연구개발을 이끌어왔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장상이 부회장의 영입을 결정하는 SMIC 이사회의 표결에서 량 CEO는 기권을 택했다. 

또 SMIC의 연석 CEO인 량 CEO가 해당 이사회에서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 의사를 밝힌 량 CEO는 자신이 12월 9일에야 장상이 부회장의 직무 임명 사실을 알았으며, 사전에 이 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사실을 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중 및 신뢰를 받지 못한다고 느꼈다는 전언이다. 이에 더 이상 회사의 비전을 위해 일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16일 SMIC는 공시를 내고 량 CEO의 사직서 제출 소식을 언급하면서 회사가 이미 량 CEO의 사직 의사를 인지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다만 향후 인사 변동은 공시를 통해서 알릴 것이라며 섣부른 예측에는 선을 그었다. 

이에 향후 SMIC의 고위직 인사에 큰 변화가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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