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C "커질수록 미니 LED TV 원가 경쟁력 높아져"

내년 TV 시장 관전 포인트는 미니 LED TV가 얼마에 출시될 것이냐는 점이다. 그동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진영이 높은 가격에 대한 반대급부로 명암비 등 화질특성을 제시했는데, 미니 LED TV는 이 차이를 무력화하기 때문이다. 

미니 LED TV가 얼마에 출시되는냐가 내년 OLED TV 진영의 수익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이유다.

65인치 미니 LED TV용 모듈 가격 추정. /자료=DSCC
65인치 미니 LED TV용 모듈 가격 및 원가 추정. /자료=DSCC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21일 내년 기준 65인치 미니 LED TV용 모듈 가격을 530달러 정도로 추정했다. 이는 중국 10.5세대(2940㎜ X 3370㎜) LCD 패널에 미니 LED 백라이트유닛(BLU)을 붙여 생산했을 때를 가정해 추산했다. 

DSCC는 또 내년 중국(광저우)에서 생산될 65인치 OLED TV 패널 가격은 540달러로 예상했다. 이 가격은 8.5세대(2200㎜ X 2500㎜) 라인에서 다중모델생산(MMG) 방식으로 제조됐을 때를 가정해 계산한 것이다. MMG는 단일 라인에서 65인치 제품과 55인치 제품(혹은 77인치 + 48인치)을 동시에 찍어내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같은 크기 제품만 생산할 때보다 생산 효율이 높다. 

이 같은 계산대로라면 내년에 나올 65인치 미니 LED TV와 OLED TV 가격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전망이다. 

두 제품간 원가 격차는 이보다 더 큰 75인치 제품에서 현격해진다. DSCC는 75인치 미니 LED와 OLED 모듈 원가차가 20~25%까지 벌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10.5세대 큰 원장에서 생산하는 미니 LED에 비해 TV용 OLED 패널 원장은 아직 8.5세대가 한계인 탓이다. 10.5세대 원장에서는 75인치 패널을 6개, 8.5세대 원장에서는 2개만 생산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0.5세대 OLED 패널 생산을 위해 경기도 파주 P10 공장 건설에 나섰지만, 라인 셋업은 현재 중단된 상태다. 다시 10.5세대 투자를 재개하더라도 천상 2023년까지는 기존 8.5세대 라인에서 미니 LED TV에 맞설 수 밖에 없다. 

65인치 OLED TV용 모듈 가격 및 원가 추정. /자료=DSCC
65인치 OLED TV용 모듈 가격 및 원가 추정. /자료=DSCC

따라서 65인치에서 두 제품 간 가격이 비슷하겠지만, 75인치로 올라가면 미니 LED TV의 원가 경쟁력이 급격하게 개선된다. OLED TV 진영에서는 75인치(혹은 77인치) 제품 판매를 위해 원가 혁신을 더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할 전망이다. 그렇지 않으면 미니 LED TV 진영에 밀려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내년도 LG디스플레이의 77인치 OLED 패널 출하량은 50만대 정도다. 삼성전자는 65인치와 75인치를 합쳐 약 200만~300만대 정도의 미니 LED TV를 출하할 계획이다. 

밥 오브라이언 DSCC 연구원은 “65인치 끼리 비교하면 두 제품간 원가차는 10% 이하이기 때문에 소매가격 역시 비슷하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75인치로 크기를 키우면 미니 LED의 원가 경쟁력이 OLED에 앞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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