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 KYEC, 시거드 등 중국 투자 잠정 중단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의 반도체 제조 물량이 줄어들면서 중국 대륙에 진출한 대만 패키징 기업들이 투자 속도를 늦추고 있다. 

31일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대만 스필(SPIL), KYEC, 시거드(Sigurd Microelectronics) 등 패키징 기업들이 대형 고객인 하이실리콘과 미디어텍에 대한 미국 제재 영향으로 중국 대륙 쑤저우(苏州) 확장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이 3대 패키징 기업은 약 100억 대만달러(약 4034억 원) 규모를 투자를 추진해왔다.

스필, KYEC, 시거드는 하이실리콘 등 기업을 위한 증산 계획을 잠정 중단하고 미국의 제재와 11월 미국 대선 추이에 다라 향후 투자 의사결정을 할 계획이다. 

최근 주문이 감소하면서 내년 실적에도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제재 기한인 이달 14일이 다가오는 데다, 화웨이의 미디어텍 구매 역시 막히면서 하이실리콘 매출이 30%를 넘는 스필의 경우 매출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KYEC 역시 하이실리콘 매출 비중이 20%에 이르러 큰 타격이 예상된다. 

스필의 경우 하이실리콘의 요구에 따라 후방 패키징 생산능력 전체를 중국 대륙으로 이전하고, 푸졘(福建) 진장(晋江)강에서 생산되는 하이실리콘 제품 주문을 받고자 했으며, 이어 쑤저우에 네번째와 다섯번째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었다. 

또 시거드도 쑤저우 공장을 개조하고 16억 대만달러를 들여 하이실리콘을 위해 30대 가까운 테스트 장비를 추가 설치했다. 

KYEC 역시 하이실리콘 주문 대응을 위해 150대에 가까운 장비를 추가로 구비, 주난(竹南)에서 쑤저우로 생산능력을 이전하고 있다. 

이에 스필은 네번째와 다섯번째 확장 건설 계획을 잠정 중단했으며, KYEC는 쑤저우에 있던 하이시릴콘 용 장비를 대만으로 이전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시거드도 쑤저우의 2기 프로젝트를 중단한 상태다. 

3대 패키징 공장은 하이실리콘 주문에 힘입어 올해 호실적이 기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로 상황이 바뀐 것이다. 

TSMC의 하이실리콘 납품 기한인 9월 14일에 맞춰 3대 패키징 기업 역시 납품 작업을 해왔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