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구동칩 국산화 주력

화웨이가 디스플레이 칩 분야에서 국산화를 목표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11일 중국 소셜미디어에 유출된 위청둥 컨수머비즈니스부문 CEO의 통지 서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디스플레이 구동 칩 분야 전문 조직을 설립했다. 

이 서신에서 위 CEO는 "최근 비록 중국이 디스플레이 생산 및 수출 대국이 됐지만 디스플레이 구동 칩은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2019년 BOE가 구매한 디스플레이 구동 칩 금액이 60억 위안(약 1조 245억 원)을 넘지만 이중 중국산 칩 비중은 5% 미만"이라며 국산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중국 기업의 LCD 및 OLED 패널 시장 점유율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구동칩 등 핵심 분야에서 외산에 의존하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실리콘 로고. /하이실리콘 제공 

 

위 CEO는 OLED 구동칩의 기술적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날 서신에서 위 CEO는 "디스플레이 효과를 높이기 위한 OLED 전용 구동칩의 역할이 마치 사람 뇌의 '중추신경' 처럼 중요하다"면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지탄했다. 

특히 서신에서 위 CEO는 "화웨이는 이같은 '결핍' 상황을 보완하기 위해 중국산 디스플레이 산업에 역량을 보태겠다"며 국산화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 OLED 구동칩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매그나칩, 실리콘웍스 등 한국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대만 레이디움(Raydium), 노바텍(Novatek), 하이맥스(Himax), 그리고 중국 시노웰스(SINO WEALTH), 기가디스플레이(Gigadisplay), 그리고 스타트업인 뷰트릭스(VIEWTRIX)도 OLED 구동칩 연구개발 및 생산을 하고 있다. 

화웨이 산하 하이실리콘은 주로 소비자용 기기에 탑재되는 기린(Kirin) 칩 시리즈, 서버용 시리즈인 쿤펑(Kunoeng) 칩 시리즈, 인공지능(AI) 영역의 성텅(昇腾)시리즈, 5G 영역의 바룽(Bolong) 칩 시리즈, 가정용 무선공유기 영역의 링샤오(凌霄) 시리즈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이미 디스플레이 칩 영역에서 상당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중국 36커 등 언론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미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통해 첫 OLED 드라이버(Driver)를 개발, 테이프아웃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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