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분기 이후 처음

LG화학이 생산한 배터리 셀. /사진=LG화학
LG화학이 생산한 배터리 셀. /사진=LG화학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 흑자를 달성했다. 유럽⋅중국 등 전 세계적인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와 북미지역의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참여 덕분이다.

LG화학은 31일 2분기 실적공시를 통해 매출 6조9352억원, 영업이익 57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131.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2%로, 2018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43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으나 이를 훨씬 상회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부문이 매출 3조3128억원, 영업이익 4347억원을 기록했다. 저유가 영향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해 매출은 감소했지만 제품 스프레드(제품가에서 원재료값을 뺀 것)가 커지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3.1%)을 기록했다. 3분기 역시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전방산업 회복이 기대됨에 따라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가장 관심을 모은 사업은 배터리 부문이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올 2분기 매출 2조8230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럽⋅중국 등 전 세계 친환경 정책 확대에 따른 전기차 판매 증가,북미지역 ESS 공급이 확대되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이 25% 증가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폴란드 공장 수율 개선, 원가 절감 등으로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를 거뒀다.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를 낸 건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LG화학 2분기 실적 요약. /자료=LG화학
LG화학 2분기 실적 요약. /자료=LG화학

LG화학 관계자는 이날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폭스바겐 전기차 ID3 예약출시 등 유럽 신규 전기차 출시, 소형 IT기기 수요 확대 등으로 인해 올 3분기 배터리 부문 매출은 이번 분기보다 약 2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간으로 확장하면 코로나19 상황이 하반기에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는만큼 대략 13조원대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7892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IT, 디스플레이 등 전방 시장 수요 감소로 매출은 떨어졌지만 원재료 가격 하락, 비용 효율화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603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기록했고 자회사인 팜한농은 매출 1778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달성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동차 배터리 부문에서 수율정상화와 고정비 절감으로 구조적인 이익창출 기반을 마련한 것이 큰 의미”라며 “3분기에도 배터리 부문의 큰 폭 성장 등을 통해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전과 관련해 합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은 기술의 가치가 사업의 가치일 정도로 중요하다”며 “현재 SK이노베이션 측과 성실하게 대화에 임하고 있고 조속한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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