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UWB 첫 적용에 편승
스마트폰과 연동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 가능

현대차가 내년 출시하는 고급차종부터 초광대역(UWB) 기술을 도입한다. UWB는 기존 근거리 통신기술인 블루투스⋅와이파이 보다 도달범위가 넓고, 위성항법장치(GPS)와 달리 실내서도 정확한 위치측정이 가능하다. UWB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각종 부가 서비스도 활용할 수 있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1’ 시리즈에 UWB 칩을 탑재했으며, 삼성전자는 다음달 발표할 ‘갤럭시노트20(가칭)’ 시리즈부터 UWB 칩을 탑재한다. 

제네시스 GV80. 현대차가 내년에 출시될 제네시스 라인부터 UWB칩을 탑재한다. /사진=현대차
제네시스 GV80. 현대차가 내년에 출시될 제네시스 라인부터 UWB칩을 탑재한다. /사진=현대차

내년 출시 제네시스 라인에 UWB

 

안테나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출시할 고급차종에 UWB 칩을 탑재한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라인에 탑재가 유력하다. 

현대차가 내년부터 UWB 칩 탑재를 본격화하는 것은 다음달 출시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를 기점으로 스마트폰에 UWB 기술 적용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를 시작으로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S21(가칭)’과 장차 ‘갤럭시A’ 시리즈에도 UWB가 탑재될 수 있다.

지난해 가을 애플이 ‘아이폰11’ 시리즈에 자체 개발한 UWB 칩인 ‘W1’을 적용했지만,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당장 UWB 기술을 도입하지는 않았다.

현대차는 이미 UWB 기능에 대한 기술 검증을 마친 상태로,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연동을 위한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에 UWB 칩이 탑재되면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당장 생각해 볼 수 있는 서비스는 키 없이 자동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키 리스(Key-less)’ 시스템이다.

UWB는 상호간 위치를 정밀하게 탐지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 /사진=NXP
UWB는 상호간 위치를 정밀하게 탐지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 /사진=NXP

UWB 시스템은 보안성이 높고, 실내에서도 상호간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스마트폰으로도 키 기능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이 NXP반도체와 개발한 자동차 UWB 시스템은 차 1대에 총 5개의 UWB칩을 탑재한다. 문 4개에 1개씩의 칩과 트렁크에 1개다. 

운전자가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자동차 뒤로 가 서면, 자동으로 트렁크 문을 열어준다. UWB가 10㎝ 위치까지 오차 없이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기능이다.

 

상상하는대로 신규 서비스 개발 

 

고급차 일부에 적용되는 ‘메모리시트’ 기능도 스마트키 개수에 상관 없이 작동할 수 있다. 메모리시트는 자동차가 스마트키 주인을 인식해 시트포지션(시트 높낮이)을 운전자가 설정한 각도로 조절해 주는 기능이다. 

차 한 대를 가족 여러명이 공유하는 경우에 편리하나, 스마트키 기반이라는 점에서 많아야 2개 시트포지션 정도를 설정할 수 있었다. UWB 스마트폰과 연동한다면 스마트키 없이 차가 운전자를 인식, 자리에 앉기 전에 시트포지션을 조절해 줄 수 있다. 

현대차가 올해 3월 제네시스 ‘GV80’ 출시와 함께 선보였던 ‘카 페이’ 기능도 UWB를 통해 고도화할 수 있다. 카 페이는 사전에 가맹된 주유소⋅주차장에서 결제할 때, 굳이 카드를 꺼내지 않고도 차에 내장된 전자지갑을 통해 결제하는 기능이다.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이 아이폰11 시리즈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쉴러 부사장 왼쪽에 U1 칩에 대한 소개가 간략하게 나와있다. 쉴러 부사장은 이 날 U1 칩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사진=애플
지난해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이 '아이폰11' 시리즈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20(가칭)'에 처음 UWB 칩을 탑재한다. /사진=애플

현재는 블루투스 통신을 이용해 차를 인식하고 결제 정보를 받아오는데, UWB를 활용하면 더 안전하고 빠르게 결제할 수 있다. UWB는 보통 6.0~7.2㎓ 대역을 활용한다. 기존 커넥티비티 기술과 대역폭이 달라 여러 통신 기술과 접목할 수 있다.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는 같은 2.4㎓대역을 쓰기 때문에 같이 쓸 경우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데, UWB는 UWB+블루투스, UWB+와이파이, UWB+근거리무선통신(NFC) 등을 결합해 쓸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카쉐어링이 일반화 되면 차 문을 열고, 차를 사용한만큼 요금을 치르는 것까지 별도의 결제 과정 없이 UWB 연동을 통해 수행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에서 가능한 서비스가 차에서도 구현된다는 점이 UWB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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