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MIC 등 中 본토 파운드리 제재 관건

미국 상무부가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개정을 근거로 화웨이에 미국의 기술과 소프트웨어 사용시 허가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TSMC와 화웨이 협력관계에 금이 갔다. 규칙에 따르면 이달 15일 이전에 생산된 화웨이 제품은 영향을 받지 않으며 2020년 9월 14일 이전에 수출, 납품을 완료해야 한다. 

화웨이는 앞서 미국의 반도체 제재를 대비, TSMC와 SMIC에 대량 주문을 넣은 것으로 전해지며 납품 기한은 2.5~4개월로 9월 14일 이전 납품이 완료된다. 

21일 중국 언론 허쉰왕에 따르면 TSMC는 오는 9월 14일 이전 반도체를 납품하게 되며 이 물량은 화웨이가 이후 한 분기동안 제품 판매에 사용한다. 이 경우 화웨이의 물량 확보에 있어 '안전' 기한은 올해 연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화웨이가 최근 긴박하게 주문한 7억 달러(약 8612억 원) 규모의 5nm와 7nm 프로세서가 약 한 분기 물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와 TSMC 로고./각 사 제공

 

이에 화웨이가 단 기간내 미국 제재의 영향을 받진 않지만 올 연말 안에 차후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문제는 SMIC를 비롯한 중국 내 파운드리 기업 역시 미국의 제재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다. 

허쉰왕은 "규칙 내용을 보면 TSMC뿐 아니라 미국 장비를 대량으로 구입한 SMIC, 화훙그레이스, JCET 등 중국 본토 파운드리와 패키징 기업 역시 미국의 허가 없이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SMIC 공급이 막히는 것도 적지 않은 위협이다. 최근 SMIC와 화웨이의 협력이 강화하면서, 최근 화웨이 하이실리콘이 SMIC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하이실리콘은 SMIC에 이미 8억 달러(약 9842억4000만 원) 규모의 주문을 했으며 이에 맞춰 SMIC가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생산능력 확장 계획의 60~70%가 화웨이를 위한 준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MIC가 1분기 대량 주문을 획득했는데 대부분의 물량이 하이실리콘에서 온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여기에 중소형 IC 설계 기업의 물량까지 몰리면서 올해 3월 SMIC의 생산능력도 타이트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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