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악화 탓 투자 철회...12조 원 프로젝트 19개월 만 전면 철수

중국 청두(成都)에서 건설되던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의 공장이 건설 작업을 중단했다. 17일 시엔베타 등 중국 언론에 의해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는 '인력 자원 최적화 정책 및 공장 건설 중단과 업무 중단에 관한 통지'를 배포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회사의 운영 상황을 고려해 건설 중단과 업무 중단을 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공장은 지난 2017년 5월 글로벌파운드리가 청두에 건설을 발표한 12인치 공장이다. 100억 달러(약 12조3250억 원)를 투자해 중국 서남부 지역 첫 12인치 생산라인을 짓겠단 목표였다. 2기에 걸쳐 진행되며 1기에는 180nm와 130nm의 성숙 공정을 짓고 2018년 말 시생산할 계획이었다. 또 2기에는 22FDX FD-SOI 공정 라인을 짓고 지난해 4분기 시생산해 디바이스 및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설비, 자동차 등 영역에 적용할 계획이었다.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 청두 공장 착공식 전경 (사진=글로벌파운드리)

 

하지만 1기 프로젝트도 다 완료되기 이전 2018년 6월 글로벌 파운드리가 경영상 악화로 글로벌 감원에 나서면서 청두 공장의 채용도 중단됐다. 당해 8월 글로벌파운드리는 7nm 이하 공정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이어 10월 글로벌파운드리는 청두 협력사들과의 투자 협력안을 수정하고 청두 웨이퍼 공장의 1기 성숙 공정(180/130nm) 프로젝트 투자를 취소했다. 이는 글로벌 파운드리의 청두 프로젝트가 사실상 좌초됐음을 의미한 것이었다. 

이듬해인 지난해 2월 업계에서는 글로벌파운드리의 청두 공장 건설 작업이 모두 멈췄으며 공장 내부 장비 역시 정리됐다는 소식이 돌았다. 이어 직원들에게 이직을 권유하기 시작했다.

이어 최근 이스라엘의 파운드리 기업인 타워재즈(TowerJazz)가 글로벌파운드리의 공장을 매입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지만 루머로 알려졌다. 

이로써 19개월 간에 걸쳐 이뤄진 청두 공장이 사실상 철수를 확정하게 됐다. 

청두에서는 현재 글로벌파운드리 공장 건설 현장에 남아있던 74명의 직원에 대한 퇴직금 보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6월 14일 이전까지 글로벌파운드리가 규정에 따라 보상을 한다. 6월 15일 이후에는 청두시의 최저 월급 표준의 70%가 생활비로 지급된다. 청두시 가오신구의 최저 월급은 1780위안(약 30만77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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