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촹판' 상장 신청...모집 자금, 14nm 공정 개발에 사용

미국에서 지난해 상장 폐지 절차를 밟은 SMIC가 중국에서 '중국판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커촹반(科创板, 과학혁신판)에 상장한다. 상장으로 모인 자금은 주로 14nm 공정 생산에 쓰인다. 

중국 콰이커지에 따르면 SMIC는 5일 커촹판 상장 신청 사실을 공표하고 16.86억 주를 발행해 234억 위안(약 4조 306억 원)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행 금액은 주로 12인치 웨이퍼 공장과 첨단 공정 연구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SMIC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으로서 지난해 말 14nm 공정 양산을 시작했다. 홍콩 증시에도 상장해있으며 최근 주가는 15.26홍콩달러, 총 시가는 781억 홍콩달러다. 

 

SMIC 로고. /SMIC 제공
SMIC 로고. /SMIC 제공

 

SMIC는 앞서 미국에서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s)로 상장했지만 지난해 5월 상장 폐지 신청을 하면서 미국 증시에서 빠져나왔다. 당시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어 이번 중국 증시 상장설이 이어져왔으며, 이날 정식으로 이사회 승인 사실이 공표됐다. 

SMIC에 따르면 회사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위안화 주식 발행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며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심사 이후 주식 발행을 하게 된다. 

최근 주가로 추산했을 때 234억 위안의 모집 자금이 예상되며 발행 비용을 제외한 금액 중 약 40%는 12인치 칩 'SN1'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약 20%는 첨단 및 성숙 공정의 연구개발과 장비 구매에 사용된다. 또 약 40%는 현금 유동성 개선에 쓰인다. 

SMIC의 SN1 프로젝트는 앞서 120억 달러(약 14조6796억 원)를 투자해 건설한 상하이 소재 웨이퍼 공장이다. SMIC의 14nm와 향후 첨단 공정 생산의 주요 기지이기도 하다. SN2 공장과 합하면  생산능력이 월 3만5000개에 이른다. 향후 중국 내 프로세서 생산기지로 활용이 예상된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