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1분기 예상 대비 견조했던 LCD 패널 가격과 환율효과 덕분에 시장 전망 대비 적자폭을 줄인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는 광저우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매출이 본격화되고, IT 신규 수요가 창출됨에 따라 턴어라운드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23일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4조7242억원, 영업손실 36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26%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은 4218억원에서 14% 가량 축소됐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0% 줄었고, 영업손실은 1320억원에서 크게 확대됐다.

지난 1분기는 일부 TV용 LCD 팹이 가동을 멈췄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 탓에 전 분기 대비 패널 출하면적이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면적당 판가가 높은 POLED 제품 비중이 축소된 것도 저조한 매출의 원인이 됐다.   

다만 이 기간 LCD 패널 가격이 지난해 대비 다소 상승하면서 영업손실액은 다소나마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 1분기 영업손실액을 많게는 4000억원 안팎까지 예상하기도 했다.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3월 하반월 LCD TV용 패널 가격은 65인치 제품이 183달러로, 지난해 4분기 대비 1% 상승했다. 55인치 제품은 122달러로, 역시 3.9% 판가가 올랐다. 43인치와 32인치 제품도 한 분기만에 각각 4.1%와 7.7%씩 가격이 상승했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모바일용 패널이 계절적 비수기로 진입하며 전 분기 대비 4% 포인트 감소한 32%를 기록했다. TV용 패널은 31%,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 20%, 모니터용 패널이 17%를 차지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19가 촉발한 리스크가 전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어 향후 수요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한편으로는 재택근무 및 온라인 활동 등으로 IT 제품의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1분기 실적 요약(단위=십억원). /자료=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1분기 실적 요약(단위=십억원). /자료=LG디스플레이

이날 실적발표 후 마련된 컨퍼런스콜에서는 광저우 OLED 라인의 양산 시기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서 전무는 “2분기 중 광저우 OLED공장 양산체제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OLED TV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북미와 유럽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이 부분을 활용코자 한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철수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다. 서 전무는 “경쟁사가 LCD 팹을 철수하면 시장에 어느 정도 단기 영향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수급 밸런스 측면에서 공급이 수요를 크게 초과하고 있으므로 중장기로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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