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OT, 티안마, 비전옥스 등 '재료난' 직면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 BOE가 OLED 패널을 공급했다. /사진=화웨이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 BOE가 OLED 패널을 공급했다. /사진=화웨이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봉쇄된 도시인 우한 소재 디스플레이 기업이 '재료난' 속 공장 가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은 영향이 없지만 향후 최악의 사태시 가동 중단 등도 우려되고 있다. 

BOE 측은 지난 3일 중국 화샤스바오(华夏时报)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조치 영향으로 생산 관련 자재 공급에 상당한 압박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한 10.5세대 공장(팹 B17)의 월 생산계획 감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램프업 시기를 다소 늦출 계획이다. 아직 생산량이 매우 적어 정식 출하하는 단계는 아니다. 

BOE는 적극적인 경영 전략과 협력업체 공조를 통해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본래 1기 월 30K 생산능력을 설계했으며 최근 투입량이 약 1~2만 개 수준 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심지어 아직 일부 설비는 설치 단계에 있다. 우한 10.5세대 공장에서 본래 올해 2~3분기에 정상 출하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해외 엔지니어의 현장 조율 설비 구축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화샤스바오가 인용한 또 다른 컨설팅 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BOE는 우한 10.5세대 공장에서 본래 올해 2월 기판 투입량을 1월 2K에서 6K까지 끌어올릴 계획이었지만 2월에도 계속 1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한 10.5세대 공장은 BOE가 허페이 10.5세대 공장 이후 지은 세계 두번째 10.5세대 LCD 공장이다. 우한 유일의 대형 LCD 생산라인이기도 하다. 화샤스바오 인터뷰에 따르면 우한 10.5세대 생산라인은 지난 12월 양산에 돌입했으며 최근 생산능력을 늘리면서 수율도 높아지고 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우한 10.5세대 공장은 허페이 10.5세대 처럼 월 12만 장의 기판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65인치와 75인치 TV용 LCD를 만든다. 

 

BOE, CSOT, 티안마 로고. /각 사 제공
BOE, CSOT, 티안마 로고. /각 사 제공

 

BOE뿐 아니라 다른 디스플레이 기업 사정도 다르지 않다. 

후베이성이 춘절 연휴를 2월 13일까지 연장하면서 재료 공급난이 심각하다.

화샤스바오가 인용한 AVC 부총재 말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기업의 전방 공정이 자동화돼있긴 하지만 유리기판, 화학재료 등 핵심 제품의 물류 정상 공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에 따르면 최근 디스플레이 약 1~2주의 재료 재고를 보유한 상태다. 

이에 대부분의 디스플레이 기업이 핵심 재료의 공급 문제로 우려가 큰 상황이다. 

2일 TCL은 공시를 통해 최근 회사의 재료 재고가 생산 수요에 부합한 상황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일부 생산재료 공급이 지연되고 물류가 원활하지 않으면서 단기적으로 지연, 적극적으로 물류 채널을 조율하면서 공급을 보장받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TCL 차이나스타옵토일렉트로닉스(CSOT)의 대형 패널 생산 공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선전 소재 T1, T2, T6, T7과 후이저우(惠州) 모듈 공장 역시 아직 직접적 영향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티안마(TIANMA)는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단기적으로 물류와 원재료 공급 등 압박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적극적으로 구매 및 물류 확보를 통해 재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티안마는 우한에 6세대 OLED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티안마는 공시에서 "관련 고객 주문이 늘어나 공급이 타이트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의료업계가 필요로 하는 의료기기용 디스플레이 물량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전옥스(Visionox)는 우한에 생산라인이 없지만 4일 공시를 통해 역시 재료난 영향을 우려했다. 비전옥스는 "디스플레이 기업으로서 생산 공정 특수성에 따라 생산라인을 중단없이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최근 각 생산라인의 원재료 재고가 생산 수요에 부합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향후 원재료의 단기적 중단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적극적으로 협력업체와 물류 채널을 확보하면서 원재료 공급을 위해 노력하겠단 입장이다.

결과적으로 아직은 영향이 크지 않지만 향후 영향이 커질 가능성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궈진증권에 따르면 2020년 우한에서 생산될 TV 패널 비중은 전 세계 물량의 2% 수준에 그친다.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생산 능력 역시 글로벌 9% 수준이다. 이에 우한 상황이 세계 전체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닐 것이란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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