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영업이익 반토막
4분기 바닥론 힘 실려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업황 하락 탓에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다만 4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반도체 이익 규모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경기 ‘바닥론’에 힘을 실었다. 

디스플레이는 성수기 효과 종료에 따라 3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내년에는 스마트폰 시장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침투율이 높아지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항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항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27조7685억원으로 2018년 대비 52.8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이 기간 매출은 230조49억원으로 전년 대비 5.48% 감소했다. 순이익은 21조7389억원으로 50.98% 줄었다. 영업이익은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가 벌어졌던 2016년(29조2407억원)보다 적다. 2015년(26조4100억원)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7조1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 줄었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59조8848억원과 5조2271억원씩이었다.

전년 대비 규모가 줄기는 했지만, 4분기 실적은 반도체 사업부와 IM(스마트폰) 부문이 이끌었다. 4분기 반도체 사업부 매출은 16조7900억원, 영업이익은 3조45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 분기 17조5900억원 대비 4.5%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조500억원과 비교해 13.1%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서버 향 수요 증가 덕분에 출하량이 증가했고, 시스템반도체도 고화소 이미지센서와 HPC칩 수요 증가에 힘입어 이익 규모가 늘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사업은 4분기 매출 8조500억원, 영업이익 2200억원씩을 기록했다. 성수기인 3분기에서 4분기로 접어들면서 수요가 감소했고, 일부 고객사의 OLED 수요 역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축소를 추진 중인 대형 LCD 역시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내년에도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QD디스플레이, 초대형 8K UHD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자료=삼성전자

IM 부문은 무선사업부가 연말들어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효과가 사그라들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네트워크 사업은 미국, 일본 등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에 따라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CE 부문은 TV 사업이 디스플레이 판가 하락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보인다. 가전 역시 ‘비스포크’ 냉장고, 대형 건조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 올해 역시 도쿄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덕분에 TV 사업을 위주로 CE 부문 전체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작년 반도체 사업에 시설투자 22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사업에 2조2000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2018년에는 D램 증설로 투자 규모가 컸으나, 2019년은 공정전환에 집중하면서 투자가 감소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중장기 수요를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전망이나 시황 회복 추이를 지켜보면서 설비 투자 규모를 유연하게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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