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준공 후 반년만
소재⋅부품 주문량 증가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양산을 내달 개시한다. 지난해 8월 준공 이후 반년만이다(KIPOST 2019년 11월 26일자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라인, 안정화 지체 이유는> 참조). 광저우 OLED 라인이 원활하게만 돌아가 준다면,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사업 분기 매출 1조원 돌파도 가능하다.

경기도 파주 TV용 OLED 라인 생산능력이 한계치에 달한 상황에서 생산량⋅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광저우 라인 양산이 절실하다.

LG가 CES에 전시한 OLED 패널. /사진=LG
LG가 CES에 전시한 OLED 패널. /사진=LG

2월 양산 시도...연간 550만대 생산 전망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OLED 라인은 8월 준공 이후 양산 시기를 수차례 미뤄왔다. 당초 준공(작년 8월) 이전 양산 체제로 전환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최종적으로 지난해 연말을 기해 양산 가동 작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 출신인 채승기 성균관대 산학협력단 교수까지 영입했다. 채 교수는 생산기술 전문가로 LG디스플레이에 영입된 뒤 광저우 OLED 공장 수율 제고 태스크포스(TF)에 파견됐다. 이미 국내서 수차례 양산 검증했던 8.5세대(2200㎜ X 2500㎜) OLED 공정이었으나, 외부 전문가까지 투입해야 할 정도로 수율이 심각했던 셈이다.  

LG디스플레이 협력사 대표는 “광저우 공장의 수율이 드디어 안정권에 들어옴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다음달 중에 양산 가동을 선포할 것”이라며 “소재⋅부품 협력사들이 받는 주문도 다음달부터 증가 수순”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광저우 OLED 공장은 1분기 중으로 양산 가능한 체체를 구축할 계획으로, 고객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비록 당초 계획 대비 반년 정도 연기되긴 했지만, 광저우 공장이 2월부터 정상 가동된다면 LG디스플레이의 사업 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출하한 TV용 OLED는 총 330만대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되는 양까지 합쳐 총 550만대까지 출하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광저우 공장의 TV용 OLED 생산공정은 기존 파주 E4 라인 대비 생산효율이 25% 가량 높다. 65인치 TV를 만들고 남은 기판으로 55인치 TV용 패널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출은 물론 수익성까지 높일 수 있는 셈이다.

 

10.5세대 양산 일정에 영향줄까

 

그동안 LG디스플레이의 큰 골칫거리였던 광저우 공장이 내달 양산에 들어가면 미뤄뒀던 10.5세대(2940㎜ X 3370㎜) OLED 투자 역시 재개될 지 주목된다. 당초 LG디스플레이의 10.5세대 공장인 P10의 양산 시점은 2022년 상반기쯤이었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장비 반입 작업을 시작한다는 계획도 세워놨었다. 

그러나 광저우 공장에서 예상치 않게 양산에 애를 먹으면서 P10 양산 시기 역시 순연되는 분위기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2022년 말이나 2023년쯤 P10 양산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65인치 이상 초대형 사이즈가 유행하는 TV 시장을 감안하면 비관적인 시나리오다. 공급과잉의 장본인인 중국 LCD 패널 업체들이 10.5세대 라인에서 75인치⋅65인치 TV용 패널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2023년까지 8.5세대 라인으로 버티기에는 역부족이다.

MMG 기술 도입시 65인치 패널의 생산원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에서의 사례. /자료=DSCC
MMG 기술 도입시 65인치 패널의 생산원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에서의 사례. /자료=DSCC

2022년 상반기 양산 역시 그리 빠른 편이 아니었는데, 이마저 뒤로 밀린다면 최고급 TV 경쟁에서 밀릴 공산이 크다. 제아무리 다중생산모델(MMG) 공정을 도입한다고 해도 8.5세대 라인에서는 65인치 생산이 한계다. 

75인치 제품도 생산은 할 수 있으나 면취 효율 탓에 남는 부분을 49인치 제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최고급 TV로 포지셔닝한 OLED TV 시장에서 49인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 장비 업체 대표는 “LG디스플레이가 10.5세대 투자는 물론 광저우 라인 추가투자, 국내 8.5세대 라인 전환까지 여러 시나리오를 갖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올 1분기 안에 향후 투자 스케줄이 재정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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