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에릭슨 및 레드햇과 5G 가상화 기술 개발 협력 발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게이밍 등 5G 서비스 상용화 앞당겨

에릭슨이 엔비디아와 함께 5G RAN 가상화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에릭슨의 5G 장비는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활용한다./에릭슨
에릭슨이 엔비디아와 함께 5G RAN 가상화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에릭슨의 5G 장비는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활용한다. 사진은 에릭슨의 5G망 고객사를 지도에 나타낸 것./에릭슨

엔비디아와 에릭슨이 5세대(5G) 무선통신 무선접속네트워크(RAN) 가상화 기술 개발에 힘을 합친다. 가상화 RAN이 개발되면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보다 빠르고 유연하게 도입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가상화 RAN 기술을 위해 에릭슨과 협력하고 있다고 22일(현지 시각) 'MWC 2019 로스앤젤레스' 기조연설에서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에릭슨이 가진 RAN 기술에 대한 전문지식과 엔비디아가 보유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가속 컴퓨팅 플랫폼, AI, 그리고 슈퍼컴퓨팅 분야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한다.

이동통신 망은 크게 핵심망(CN·Core Network)과 RAN으로 나뉜다. RAN은 수많은 기지국 및 기지국제어기 등을 모두 포함하는 말로, CN이 중앙에서 각 지역별 RAN과 연결돼 이를 관리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단말)에서 신호를 받을 때는 RAN을 거쳐 CN에서 정보를 처리한 후 다시 RAN을 통해 신호를 받는다.

RAN을 가상화하면 굳이 추가 RAN을 설치하지 않아도 하나의 RAN에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5G 기술 안에는 스마트폰 이동 통신망, 데이터통신을 위한 망, 자동차를 위한 망, 스마트팩토리 망 등 각 서비스별로 망을 가상화해 쪼개는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 기술이 포함돼있다.

이에 이동통신사들에게는 기존에 구축된 RAN 네트워크 대비 비용과 규모는 물론 에너지 효율적인 방식으로 RAN 솔루션을 가상화하는 것이 주요 과제다.

엔비디아와 에릭슨은 이번 협력을 통해 보다 실질적인 방식으로 해당 도전과제들을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양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가상화된 RAN 기술을 상용화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게이밍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의 시장 출시 기간을 단축하고 유연성을 갖춘 무선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5G, 슈퍼컴퓨팅, AI을 통해 혁신적인 통신 플랫폼을 만들 수 있게 되었으며 향후에는 상시 작동하며 AI가 가능한 수조 개의 스마트 기기를 지원할 것"이라며 "양 사가 보유한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의 EGX 플랫폼./엔비디아

엔비디아는 이와 함께 오픈소스 솔루션 공급 업체 레드햇(Red Hat)과도 협력, 레드햇 오픈시프트(Red Hat OpenShift)에서 실행되는 고성능 소프트웨어 정의 5G 무선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양 사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다양한 소프트웨어 정의 엣지 워크로드를 실행할 수 있는 5G 네트워크로 전환하는 걸 도울 예정이다. 양 사는 우선 통신 사각지대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호환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역시 5G RAN에 중점을 두고 협력한다. 

이번 협력은 양 사가 연초에 발표한 기업 데이터 센터 쿠버네티스(Kubernetes) 도입 가속화에 대한 협업의 연장선이다. 엔비디아와 레드햇이 협력을 강화함에 따라, 고객들은 엔비디아 EGX 플랫폼과 레드햇 오픈시프트를 사용해 엔비디아 GPU를 보다 쉽게 구축하고 AI, 데이터 사이언스, 머신 러닝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엔비디아 에어리얼(Aerial)은 GPU 가속과 소프트웨어 정의 RAN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자 키트(SDK)다. 엔비디아의 EGX 플랫폼에서 구동돼 5G 네트워크 엣지(Edge)에서 AI 서비스와 몰입형 콘텐츠를 구현한다.

에어리얼은 ▲멜라녹스(Mellanox)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카드에서 GPU 메모리로 직접 전송되는 저지연 데이터 경로와 ▲GPU의 고성능 메모리 내에 모든 데이터를 보관하는 5G 물리적 계층 신호 처리 엔진 기능을 갖고 있다.

레드햇 오픈시프트는 에어리얼 5G RAN, 컨테이너 네트워크 기능 및 기타 새로운 엣지 서비스를 관리하고 자동화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급의 프로덕션 레디 쿠버네티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이동통신사업자들은 현대화된 인프라를 규모에 맞게 구축 및 관리할 수 있다.

짐 화이트허스트(Jim Whitehurst) 레드햇 사장 겸 CEO는 "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는 고정적이고 독점적인 솔루션으로 정의되지 않고, 오픈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로 구축될 것"이라며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통신 인프라 구축의 선두주자로서, 우리는 이동통신 네트워크 엣지에서 표준화된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데 있어 다양한 이점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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