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미국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
DP, 애플향 OLED 가동률 회복 영향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7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 들어 2개 분기 연속 6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실적이 회복되면서 영업이익 7조원을 다시 넘어섰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16.6%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각각 5.2%, 56.1%씩 감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분기 ‘갤럭시노트10’ 등 스마트폰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면서 IM부문 실적이 증가했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가동률이 높아진 것도 실적 회복에 한 몫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3조2300억원, 디스플레이 1조2500억원, IM 2조8300억원, 가전 5100억원씩을 각각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IM부문의 경우 갤럭시노트10 시리즈는 물론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라 중국 화웨이가 미국 상무부 제재를 받으면서, 반사이익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10만대 늘고, 평균판매가격(ASP)은 12%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애플 향(向) OLED를 생산하는 탕정 A3 가동률이 상승하고, 중국 화웨이 향 패널 생산량도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LCD 사업부의 경우 25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이나, OLED 사업부 실적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4분기에는 LCD 가격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OLED 가동률도 떨어지면서 1조원 이하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비 큰 폭의 영업이익 하락세를 겪고 있는 반도체 부문은 실적 하락폭이 줄어든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D램 부문은 2조8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드부문은 400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PC에 주로 사용되는 D램(DDR4 8Gb 기준) 가격은 지난해 9월 8.19달러였던 게 올해 9월에는 2.94달러 선으로 폭락해 있다. 그나마 낸드플래시 가격은 최근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내년 1분기에는 다시 가격이 빠질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D램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2700억원, 낸드부문의 230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요약.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요약. /자료=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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