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사스케일급 고성능컴퓨팅(HPC) 확산을 위한 포석… 제조·자동차 등 수요

스콧 티즈(Scott Tease) 레노버 글로벌 고성능컴퓨팅(HPC) 및 인공지능(AI) 총괄 디렉터가 6일 기자간담회에서 강연하고 있다./레노버

IBM의 서버 사업을 인수, 단숨에 슈퍼컴퓨터 최대 공급사가 된 레노버가 이번에는 ‘엣지 컴퓨팅’ 시장을 겨냥한다. 엑사스케일(Exascale)급 컴퓨팅 성능을 규모와 상관 없이(Every Scale)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스콧 티즈(Scott Tease) 레노버 글로벌 고성능컴퓨팅(HPC) 및 인공지능(AI) 총괄 디렉터는 6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의 과제 중 하나는 HPC를 이용해 고객사의 혁신을 돕는 것”이라며 “대기업뿐 아니라 작은 기업들, 궁극적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HPC를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레노버가 발표한 ‘트랜스폼(Transform) 3.0’이 ‘엣지부터 클라우드에 이르는 가장 광범위한 제품군(Largest Edge to Cloud Portfolio)’인 것도 이 때문이다.

‘트랜스폼 1.0’이 서버, ‘트랜스폼 2.0’이 스토리지였다면 특히 ‘트랜스폼 3.0’에서 주목해야할 키워드는 ‘엣지’다.

엣지 컴퓨팅은 단말기의 데이터 중 빠르게 연산해야 하는 데이터는 단말 주변에 구축된 서버에서, 나머지는 중앙 서버에서 처리하는 개념이다. 현재 스마트폰을 포함한 대부분의 단말은 주요 데이터를 전부 중앙 서버에서 처리하는 탓에 지연시간(Latency)이 오래 걸린다. 

엣지 컴퓨팅은 특히 지연시간에 대한 영향이 큰 생산 공장과 자율주행차, 발전시스템 등의 시장에서 수요가 크다. 공장에서는 제품을 아예 못 쓰게 될 수도 있고, 자동차는 주행 판단이 조금만 늦어져도 사고가 나기 때문이다.

 

수미르 바하티(Sumir Bhatia) 레노버 APAC 데이터센터그룹 사장이
수미르 바하티(Sumir Bhatia) 레노버 APAC 데이터센터그룹 사장이 소형 엣지 서버 ‘씽크시스템(ThinkSystem) SE350’를 들고 있다./레노버

타사는 기존 서버에서 일부 사양만 바꿔 엣지 컴퓨팅용 서버를 출시했지만 레노버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엣지 컴퓨팅’을 목적으로 서버를 개발했다. 그 결과 A4 파일철과 비슷한 크기에다 사무실 벽에 걸어놓을 수도 있는 ‘씽크시스템(ThinkSystem) SE350’을 출시할 수 있었다.

티즈 디렉터는 “어떤 조직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엑사스케일 서버도 설계부터 고민하고 있다”며 “우리가 AI와 HPC에 투자한 결과물을 모든 고객이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그룹(DCG)만 이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텔리전스디바이스그룹(IDG)이 이번 ‘트랜스폼 3.0’에서 메인으로 내세운 제품도 손바닥만한 크기의 기업용 데스크톱PC ‘씽크센터 나노(ThinkCentre Nano)’와 엣지컴퓨팅용 IoT 게이트웨이 ‘씽크센터 나노 IoT’다.

수미르 바하티(Sumir Bhatia) 레노버 아시아태평양 DCG 사장은 “사물인터넷(IoT)과 엣지 컴퓨팅에 중심을 두고 연내 다양한 엣지 서버와 코어 제품군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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