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 완료… 3Q부터 시장 안정화 전망

움츠러든 메모리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 전망이다. 업계 1위 삼성전자가 2분기 말부터 수요 회복 신호가 보였다며 3분기부터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 내다봤다. 

연말께나 수요가 회복되리라던 SK하이닉스와는 온도차가 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Pixabay
삼성전자 서초사옥./Pixabay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는 31일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사가 구매를 재개했고 모바일 등 응용처 전반에서 메모리 고용량화 추세를 보이면서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발목을 잡던 재고 문제도 상당부분 해소됐다.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재고는 전분기와 큰 변화가 없지만, 판매량 자체가 늘어나면서 재고회전율이 줄었다. 같은 기간 낸드는 가격이 내릴대로 내렸다는 의견이 확산되면서 수요 자체가 증가했고 채널을 통한 판매도 늘어 재고가 크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전세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은 “하반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재고 수준이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낸드는 3분기 내 적정 재고(통상 4주)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고객사의 재고 조정도 얼추 마무리가 됐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서버 고객사의 재고 수준이 연말이나 정상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이후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작년 4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재고 조정을 통해 재고 정상화가 상당 부분 이뤄졌고, 이에 2분기부터 낸드와 D램 모두 다시 구매가 재개됐다.

 

삼성전자의 사업부별 매출 추이./삼성전자, KIPOST 재구성
삼성전자의 사업부별 매출 추이./삼성전자, KIPOST 재구성

이에 2분기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56조1300억원, 6조6000억원으로 시장 예측치를 상회했고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도 지난 2017년 수준으로 올라왔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의 예측보다 빠른 3분기 중 전체 업황이 안정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하반기는 계절적 성수기인데다 D램과 낸드 모두 고용량화가 큰 흐름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이에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처럼 웨이퍼 투입량 감소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 2차원(2D) 낸드를 생산하던 12라인은 일부 연구개발(R&D)로 전환하고 있지만, D램을 생산하던 13라인을 상보성금속산화물반도체(CMOS) 이미지센서(CIS) 생산 라인으로 바꾸는건은 결정을 미뤘다. 

시안 2기도 당초 계획대로 올해 말 완공해 내년 초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평택 2기는 내년 완공된다. 아직 시안 2기와 평택 2기의 증설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

전 부사장은 “D램, 낸드, 이미지센서, 파운드리 등 전체 반도체 라인의 효율을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라인을 운용하고 있다”며 “업황이 개선될 것은 확실하나,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회복 속도가 얼마나 빠를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와 시스템LSI 사업부 또한 2분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주요 고객사를 미국, 한국에서 중국, 유럽 등으로 넓혔고 신규 응용처도 발굴했다. 시스템LSI 사업부는 CIS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을 중심으로 고부가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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