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TF 파견해 수율 안정화
내년 TV용 OLED 700만대 출하 전망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이 다음달 29일 준공식을 열고,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LG는 내달 준공식에 구광모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광저우 공장은 국내 업체가 해외에 건설하는 첫 OLED 패널 라인으로, LG디스플레이 OLED 사업에서 갖게 될 비중 또한 지대하다. 

LG디스플레이가 내달 29일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준공식을 연다. 구광모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사진=LG
LG디스플레이가 내달 29일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준공식을 연다. 구광모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사진=LG

첫 해외 OLED 패널 공장...내년에 파주 공장 추월

 

광저우 공장은 8.5세대(2200㎜ X 2500㎜) 원판이 투입되는 TV용 OLED 라인을 총 3개까지 설치할 수 있다. 오는 29일 준공식과 함께 1번 라인이 양산 가동되고, 4분기에 2번 라인, 내년 2분기에 3번 라인이 순차 가동된다. 각 라인의 원판 투입능력은 월 3만장씩이다. 

광저우 공장이 경기도 파주 OLED 라인과 다른 것은 다중모델생산(MMG)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파주 공장은 55인치 생산 라인에서는 55인치만, 65인치 생산라인에서는 65인치 패널만 생산된다. 광저우 공장은 65인치와 55인치 패널을 한 장의 원판에서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그동안 65인치 패널을 생산한 원판의 30%는 폐기했는데, 이를 활용해 55인치 OLED 패널을 2장 더 생산할 수 있다. MMG를 도입하는 것만으로도 최대 30% 생산효율이 높아지는 이유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생산능력. /자료=IHS마킷, 하이투자증권
LG디스플레이의 OLED 생산능력. /자료=IHS마킷, 하이투자증권

 

올해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출하량이 380만대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광저우 1~2번 라인 생산량이 오롯이 포함될 내년에는 7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TV용 OLED 패널의 매출 기여도 내년 1분기부터 분기당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기준 TV용 OLED 사업 매출은 5830억원이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0년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부문 영업이익은 3365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내년부터 OLED TV 사업이 전체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시험가동 이후 한동안 애를 먹였던 수율도 80%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시험가동 당시 어두운 흰색에서 초록빛이 감도는 문제가 발견됐는데, 최근 이를 해결해 다음달 준공에 걸림돌도 사라졌다(KIPOST 2019년 6월 20일자 <LG디스플레이 OLED '운명의 6월'> 참고). LG디스플레이는 초기 광저우 공장 수율 제고를 위해 수십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팀까지 파견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의 TF팀이 파견된 덕분에 광저우 OLED 공장 수율이 빠른 속도로 개선될 수 있었다”며 “4분기 예정된 2기 라인 가동 시점도 최대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OLED TV 패널.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OLED TV 패널. /사진=LG디스플레이

구광모 회장, 준공식 참석 추진 

 

LG는 이번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공장 준공식에 구광모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6월 취임한 이래 1년여간 아직 중국에서 공식적인 행사에 참여한 적은 없다. 이번 준공식에 참석한다면 구 회장으로서는 중국 시장 데뷔 무대가 될 전망이다. 

LG는 LG유플러스가 국내외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용 장비를 도입했고, LG화학이 중국 지리자동차와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했다. LG의 이 같은 중국 시장 구애는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기지의 ‘탈(脫) 중국’ 전략과 묘한 대비를 이루면서 주목받고 있다. 

LG 관계자는 “중국쪽에서 의전 격이 맞는 관계자가 나온다는 가정 하에 구 회장의 준공식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중국쪽에서 확답을 하지 않아 참석 여부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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