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8일~7월12일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장/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장/삼성전자 제공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확대되면 전지구적 파장을 낳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따라서 그럴 가능성이 낮은 만큼 현재 아베 정권의 일시적 수출 제한 조치는 오히려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게 이익 회복이라는 선물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본 주요 증권사인 노무라금융투자 정창원 리서치 센터장은 지난 12일 ‘하반기 한국 주식시장 전망’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의 부작용을 경고하면서 전면적인 수출 불허까지 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가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의 경제보복이 더 극단적인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정 센터장은 “한국의 D램 시장 점유율은 75%로 파워가 굉장한 제품”이라며 “일본의 주요 소재 수출 규제에 따라 한국 반도체 생산이 2개월만 중단돼도 지구적 상황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일본의 향후 방침이 한국에 대한 수출 불허까지 갈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면서 “디지털 시대에는 D램이 원유만큼 중요한 자원이어서 생산하지 못하면 전 세계적으로 불편해지는 회사와 나라가 엄청 많아져 파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는 필수재이기 때문에 가격이 수급에 따라 탄력적이라며 최근 주가 동향도 소개했다. 그는 “과거 SK하이닉스 우쉬 공장에 불이 났을 때 삼성전자 등의 주가는 크게 올랐는데 이번에도 이미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되레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지금까지 반도체 재고가 가격 하락을 부추겼는데 일본 수출 규제가 반도체 감산으로 이어지면 오히려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만 아니라면 단기적으로는 감산하는 것이 약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정 센터장은 “경영자 입장에서는 재료가 부족할 때 이윤이 남는 품목을 만들고 적자가 나는 품목은 안 만들 것”이라며 “현재 반도체 시장에서는 낸드 메모리가 적자가 많은 품목이어서 업체들이 감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반도체 완제품 재고는 기업들이 기업설명회(IR)에서 6주 정도의 공급분이 있다고 얘기하는데, 실제로는 조금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달 정도는 가동이 중단돼도 영향이 미미할 것이고 공급이 줄면서 비싸게 팔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 센터장은 반도체 시황이 내년 상반기면 본격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업황의 최저점은 지난 2분기, D램 업황의 바닥은 오는 3분기말이나 4분기초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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