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금액 선납 예상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으로 세계 최대 채굴 기업인 중국 비트메인(Bitmain)이 TSMC의 첨단 공정 예약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채굴 시장 악화로 채굴기 가격대가 크게 낮아지면서 대량의 채굴기가 10~20% 대 가격에 판매된 데 이어 올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비트메인은 기업공개(IPO)도 좌절되는 등 채굴기 칩 기업들이 고초를 겪었다. 

중국 콰이커지가 인용한 비트메인 협력사들에 따르면 비트메인은 TSMC에 3만 장의 7nm 칩 주문을 예약했다. 이같은 정황이 TSMC의 3분기와 4분기 7nm 생산능력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란 예측이다. 

TSMC의 7nm 공정 12인치 웨이퍼 가격은 높은 편이다. 개당 판매가가 1만 달러에 이른다. 3만 개이라면 3억 달러 규모의 주문에 육박할 것이란 추산이 나온 상태다. 

 

비트메인의 '앤트마이너' 제품 이미지. /비트메인 제공
비트메인의 '앤트마이너' 제품 이미지. /비트메인 제공

 

TSMC가 지난해 채굴기 칩 기업으로 입은 손해 때문에, 채굴기 칩 기업에 대금 선납 후 납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트코인의 7nm 예약은 상당한 금액이 투입됐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비트메인 협력사 관계자는 7nm 칩 주문이 정확히 어떤 칩인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 4월 비트메인이 발표한 1세대 앤트마이너(ANTMINER) S17, SP17 시리즈가 올해 초 2세대 7nm 공정 칩 'BM1397'을 적용했으며 1세대 BM1391 채굴기 칩과 비교할 때 BM1397의 성능은 29% 가량 향상되고 30J/TH에 도달했다. 

지난 몇 년간 비트코인 채굴기와 비트코인 해시레이트(算力, Hash Rate) 성장에 힘입어 비트메인의 현금 보유능력은 매우 커진 것으로 집계된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적지 않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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