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인력 중국행 잇따라

대만의 반도체 인재들이 높은 연봉에 이끌려 중국 본토로 직장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41세의 천(陈)모씨의 사례를 설명하며 중국 본토로 이동하고 있는 대만 고급 반도체 엔지니어들의 실태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천모씨는 대만에서 굴지의 반도체 기업에 몸담았지만 이미 광둥성 소재 기업으로 이직한 지 수 년째가 됐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기업가와 기업 간부, 학생과 가족을 포함해 약 9%의 대만인이 중국 본토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약 200만 명 수준이다. 

 

대만 구인구직 플랫폼 104 잡뱅크 이미지. /104 잡뱅크 제공
대만 구인구직 플랫폼 104 잡뱅크 이미지. /104 잡뱅크 제공

 

중국 대륙 기업들의 경우 기술 인재 유치를 통해 스마트폰과 군용 위성 등 관련 반도체 개발에 큰 공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한국과 일본과 달리 같은 언어권인 중국으로 이직하는 대만 엔지니어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인용한 ‘104잡뱅크(104 Job Bank)’에 따르면 대만 반도체 산업 중급 관리자의 평균 연봉이 200만 대만달러인데 반해 중국 기업의 평균 연봉은 450만 대만달러에 이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많은 이들이 3년만 중국에서 돈을 벌면 대만에서 8년간 버는 만큼의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높은 연봉을 거절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높은 연봉과 높은 직급을 얻고 매월 대만으로 돌아와 가족을 만나기도 한다.

지난 몇 년간 중국 반도체 산업이 발전하고 투자력이 커지면서 잠재력이 커진 것도 주요 배경이다. 

최근 중국의 반도체 산업 영향력 확대로 이미 대만 미디어텍, 비아테크놀로지(VIA Technologies), 리얼텍(Realtek), TSMC 등 대만 주요 반도체 설계 혹은 제조 기업이 이미 중국에 공장 혹은 합작사를 세워 현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