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Issue] 구광모 회장 취임 1년, LG는 어떻게 변하고 있나
[Weekly Issue] 구광모 회장 취임 1년, LG는 어떻게 변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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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2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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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4일~6월28일
구광모 회장
구광모 회장

 

젊은 총수, 구광모(41) LG 회장이 6월29일로 벌써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 구 회장의 경영 행보는 전통적인 LG그룹의 문화를 탈피하려는 ‘실리주의’, 그 자체였다. 비핵심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로봇, 인공지능(AI), 전장, 5G 등 미래 성장 사업에 투자를 집중했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강조하며 내부 혁신에도 공을 들였다. 다만 여전히 그가 안고 있는 안팎의 숙제는 적지 않다. 계열 분리와 상속세 납부라는 내부 문제에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불투명한 당면 대외 여건을 돌파해야 하는 것은 현실적인 과제다. 비록 1년차이지만 장기적으로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담을 경영 화두를 제시해야 하는 몫도 남아 있다. 구 회장의 지난 1년을 정리해본다.

 

◆핵심과 비핵심…경영 체질 개선 노력

구 회장은 지난 1년간 철저한 실용주의 노선을 경영전략으로 보여줬다. 그룹 내 비주력 사업이나 우선 순위가 떨어지는 사업을 잇따라 정리했다. 그룹 차원에서 연료전지 업체인 LG퓨얼셀시스템즈 사업을 청산하기로 했고, LG디스플레이는 일반 조명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서 발을 떼기로 했다. LG전자의 수익성 악화 요인인 스마트폰 사업의 생산 거점도 베트남으로 옮긴다. 또 LG전자는 수처리사업 매각을 진행 중이며, 지난 2월 소모성자재구매(MRO) 사업을 영위하는 서브원 경영권 매각을 마쳤다.

반면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는 공을 들였다.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결정이 대표적이다. LG그룹은 벤처 투자사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지금까지 미국 스타트업에 약 1900만달러(약 216억원) 이상 투자했다. 대부분 자율주행, 인공지능, 로봇,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바이오·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등이다.

또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 강화를 위해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기업 ZKW를 1조4440억원에 인수했다. 산업용 로봇 업체인 로보스타 경영권도 사들였다. 구 회장 취임후 유망 신산업 분야에 계열사들이 투자한 인수금액만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순혈주의 타파…파격적 외부 인재 확보

LG로서는 실로 파격적인 외부 영입에 나섰다. 세계 유수 첨단소재 기업인 미국 3M 수석부회장 출신의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전격 영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LG화학 창사이래 외부 인사를 수장으로 앉히기는 사실상 처음이다. 이밖에 베인앤컴퍼니 대표 출신인 홍범식 (주)LG 경영전략팀 사장,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 출신의 김형남 부사장 등도 눈에 띈다.

구 회장은 신사업을 위한 미래 인재 유치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재 채용 행사 ‘LG 테크 컨퍼런스’에 참석해 북미 지역의 석·박사급 인재들을 만났다. 지난 2월에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한 LG 테크 컨퍼런스는 구 회장의 올해 첫 외부 참석 행사였다.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LG는 구 회장 취임후 계열사별로 약간씩 차이는 있으나 종전 5단계의 직급체계를 직책과 능력, 성과 중심의 3단계로 간소화했다. 자유롭고 유연한 업무 문화를 위해 복장자율화도 도입하고, 매주 월요일은 ‘회의 없는 날’로 정하기도 했다. 종전에는 수백명의 임원들이 모여 분기별로 개최한 임원세미나도 100명 미만이 참가하는 월별 포럼 형식의 ‘LG 포럼’으로 바꿨다.

◆취임 1년 산적한 과제

1년이라는 짧은 시간 구 회장에 대한 평가는 이르지만 현재로선 숙제가 더 많아 보인다. 무엇보다 미래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비전을 담은 그룹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일이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그룹 지주회사 주주총회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영속하는 LG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비전을 밝히기는 했다. 그러나 이제는 젊은 CEO로서 구 회장 자신의 색깔을 담은 경영 비전을 보여주고 구체화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현실에서 당면한 과제는 더 버거워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구본준 전 부회장과의 계열분리 문제에 대응하고 1조원에 달하는 상속세 납부 이행을 위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해 갈지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중 무역 갈등속에서 화웨이 제재 사태 여파가 유플러스로 불똥이 튈지도 우려스러운 일이다. 여기다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과 벌이고 있는 소송전에 대한 외부 시선도 곱지 않다는 점에서 취임 1년을 맞은 구 회장의 고민은 이래저래 깊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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