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저감, 매연 차단 위한 케이블 선봬

환경 오염과 안전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케이블 업계도 새로운 소재와 구조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LS전선(대표 명노현)은 최근 미세먼지와 화재 등 친환경과 안전 관련 ‘그린 케이블’을 잇달아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LS전선의 친환경 옥내용 케이블 'HFIX플러스(HFIX+)'. /LS전선
▲LS전선의 친환경 옥내용 케이블 'HFIX플러스(HFIX+)'. /LS전선

1950년대 산업화 시대부터 대거 설치된 각종 전력, 통신 케이블은 당시 제품 기술의 한계와 관계 법령 미비 등으로 인해 화재와 각종 사고에 취약하다. 케이블이 화재의 뇌관 역할을 하거나 대형 인명 피해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LS전선이 최근 개발한 선박용 육상전원공급 케이블은 선박이 항구에서 자체 엔진 대신 육상 설비를 통해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게 한 제품이다. 엔진을 구동하지 않기 때문에 매연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

컨테이너선 1척이 정박 중 발생시키는 황산화물은 디젤 승용차 5000만대, 초미세먼지는 트럭 50만대 분량에 이른다. 이는 항구 주변 대기오염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LS전선은 불에 잘 안 타고(난연), 고온에서도 제 기능을 발휘하거나(내화) 유독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등 화재에 강한 케이블들도 속속 선보였다.

화재 시 대부분의 인명 사고가 유독가스 때문에 일어나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늘려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취지에서 개발했다. 

친환경 옥내용 케이블 'HFIX+(HFIX플러스)'는 기존 폴리염화비닐(PVC) 소재 케이블보다 유독가스가 적게 나오고, 연기의 공기 투과도가 높아 화재가 나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고온에서도 수 시간 동안 통신과 신호 전송 등 원래의 기능을 발휘하는 내화 특성 역시 중요하다. 지난해 서울 마포구 통신설비 화재 때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던 것을 고려하면 내화 통신 케이블의 필요성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LS전선은 1050˚C에서 120분까지 견디는 통신 케이블을 개발,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 소방법은 1995년 개정 당시 750˚C에서 90분을 견딜 수 있게 규정됐다. 해외 주요 국가는 950˚C~1050˚C에서 120분 내지 180분을 견디도록 정하고 있다. 이미 친환경 케이블 사용이 보편화된 민간 건설사들과 달리 일부 공공 건설사는 아직까지 PVC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이 떨어지던 시절 개정된 소방법이 20년 넘게 개정되지 않았지만 공공건물의 안전을 위해 법개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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