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14~15%
"생산능력 3배 키운다"

전북 정읍의 KCFT 공장 전경. /사진=SKC
전북 정읍의 KCFT 공장 전경. /사진=SKC

LS엠트론에서 분사한 뒤 사모펀드에 매각된 일렉포일(동박) 전문업체 KCFT가 SKC에 재매각됐다. 최근 하이테크 소재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는 SKC는 2차전지 시장에서 보폭을 크게 넓히게 됐다.

SKC는 13일 이사회를 통해 KCFT 지분 100%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ohlberg Kravis Roberts, 이하 KKR)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SKC는 세부실사와 인허가 등의 필요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고 신속하게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으로 KCFT는 SKC의 자회사로 새롭게 출발한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만든 막이다. 얇게 편 동박에 음극재인 흑연을 코팅하면 2차전지용 음극이 완성된다.

전지용 동박은 얇을수록 많은 음극재를 코팅할 수 있어 배터리 고용량화와 경량화에 유리하다. KCFT는 지난달 4.5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초극박 동박을 50㎞ 길이 롤로 양산화하는데 성공했다. 4.5㎛는 머리카락 두께의 1/30에 불과하다. 현재 2차전지 업체들이 양산에 적용하고 있는 동박의 두께의 6~8㎛인 것으로 알려졌다.

2차전지용 동박 시장점유율. /자료=메리츠종금증권
2차전지용 동박 시장점유율. /자료=메리츠종금증권

KCFT의 강점은 그동안 성장률이 높은 배터리용 동박 시장에 집중해왔다는 점이다. 동박 시장은 인쇄회로기판(PCB) 전극 소재와 배터리용 전극 소재 시장으로 크게 나뉜다. KCFT는 PCB용 제품은 거의 생산하지 않고 있으며, 배터리용 시장 점유율은 14~15%를 기록하고 있다. 경쟁사인 일진머티리얼즈, 중국 CCP와 함께 3파전을 이룬다.

고객사로는 삼성SDI⋅LG화학과 중국 CATL⋅BYD 등이다. 향후 관계사인 SK이노베이션으로의 판로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KCFT는 2022년까지 생산능력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전북 정읍공장의 현재 전지용 동박 생산량은 연간 1만9000t이다. 향후 SKC 필름 제조기술을 더해 더 얇고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이완재 SKC 사장은 “앞으로의 과정에서 SKC와 KCFT의 지속적 성장을 바탕으로 구성원 모두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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