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LCD 공급물량 5분의 1 대만 공장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대만 기업이 일부 물량의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대만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11일 중국 언론을 종합하면 대만 한스타(HannStar)는 자사 중국 난징(南京)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물량 가운데 20%를 연말 이전까지 대만 난커(南科)에서 생산키로 했다. 이 제품은 주로 글로벌 브랜드에 공급되는 물량으로서, 해당 고객의 공급 제품 물량의 대부분 기지를 대만으로 이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중소형 LCD를 공급하는 한스타는 지난 5일 주주회의를 열고 올해 자동차와 산업 제어용 패널 생산에 주력하고 이들 제품의 판매 비중을 전체 비중의 55에서 6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비 실적이 10% 가량 증가, 2분기 매출이 1분기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분기 실적이 흑자 전환하면서 유일하게 이익을 낸 대만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꼽히기도 한다.

한스타는 올해 5.3세대 공장의 중소형 상품 경쟁 우위를 이어가는 것 이외에도 중소형 터치스크린 결합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차량, 태블릿PC, 산업 제어 등 영역에서 통합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한스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영향에 대해 단기간 내 아직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대부분의 차량용 제품 고객이 중국에 있지만 다른 글로벌 기업의 수요를 위해서 난징 공장의 5분의 1 물량을 대만으로 가져와 내년부터 대만에서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스타. /한스타 제공
한스타 로고. /한스타 제공

 

주주회의에서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용 패널 가격은 30% 가량 떨어진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올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2분기 상황이 1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란 예측이다. 휴대전화 분야 매출 비중이 지난해의 60~70%에서 올해 50%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며 자동차용, 산업제어용 패널 수요로 이를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스타는 그간 자동차용 패널의 경우 6~12.3인치 상품 대부분이 중국 대륙 고객에 납품됐지만 올해 상반기 부터 일본 고객이 늘어나고 있으며 하반기 유럽 고객 역시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빠르다고 전했다.

난징 공장에서는 중국에서 톱9개 모델 SUV 중 5개 모델에 LCD를 공급하고 있다. 5월에 출시된 차량 신제품의 경우 2개의 12.3인치 패널을 채용했으며 계기판과 터치스크린을 결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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