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마이크론 매출 감소 전망...화웨이의 SK하이닉스·삼성전자 의존도 높아질 듯

미국 인텔과 퀄컴에 이어 마이크론이 지난 달 29일 중국 화웨이에 대한 공급 중단 방침을 밝히면서 파급 효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마이크론은 “글로벌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으로서 미국과 각 거점 국가의 법률 및 법규를 존중하며 미국 정부의 관련 법을 따르기 위해 최근 이미 화웨이에 대한 공급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또 각 대형 모듈 기업에 서신을 보내 마이크론의 메모리 칩으로 만들어진 모듈, 메모리 카드, SDD 등 관련 메모리 상품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화웨이 및 관련 기업에 공급되지 않도록 요구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달 20일 임시 허가증을 발급했으며 지난 달 16일 이전 시장에서 판매되거나 마이크론의 부품이 포함된 화웨이의 제품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임시허가증은 16일까지 출하된 제품의 출하만 보장한다.

신즈쉰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하반기 영업 실적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9년 재무회계 연도 상반기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매출의 13%를 화웨이가 차지한다. 마이크론은 이로 인해 받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단계다. 공급중단 영향으로 이론적으로 화웨이 매출 비중 만큼의 실적 감소가 이뤄질 수 있다.

 

마이크론 로고. /마이크론 제공
마이크론 로고. /마이크론 제공

 

다만 화웨이가 받을 타격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알려진 화웨이의 10대 반도체 공급업체는 폭스콘, 비야디(BYD), TSMC, 오필름, FIH모바일, 플렉트로닉스, SK하이닉스, 브로드컴, 퀄컴, 써니옵티칼이다. SK하이닉스의 의존도가 삼성전자, 마이크론, 도시바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간 통계를 기반으로 신즈쉰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화웨이의 마이크론 주문 공백을 상당 부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낸드 플래시의 경우에도 삼성전자, 도시바,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중 마이크론의 시장 점유율이 약 15%로, 마이크론의 화웨이에 대한 공급 중단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화웨이의 메모리 반도체는 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시바가 주축으로 공급해왔던 탓이다.

이에 화웨이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란 추산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산업계는 향후 미국 정부가 한국 기업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 역시 주목하고 있다.

중국산 대체 가능성은 아직 낮다.

중국 창장메모리가 32단 3D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했으며 연말 64단 3D 낸드 플래시 양산을, 내년 128단 3D 낸드플래시 양산을 선포한 상황이다. 또 허페이창신은 D램을 올해 4분기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기술 격차로 인해 화웨이 공급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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