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연의 특허는 전략이다] 왜 특허가 필요한가 -제품 차별화를 통한 독점
[신무연의 특허는 전략이다] 왜 특허가 필요한가 -제품 차별화를 통한 독점
  • 기율특허법률사무소 신무연 대표 변리사
  • 승인 2019.06.03 1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D 투자 기업 수익구조의 악순환을 끊는 법

 

▲신무연 기율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
▲신무연 기율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

왜 특허를 받아야 하지? 이런 의문을 가지고 있는 기업의 CEO들이 많다.

특허를 받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제품의 차별화가 아닐까? 그래서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당대의 가장 유명한 투자자인 워렌버핏은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에만 투자한다고 한다. 즉 진입장벽인 브랜드, 특허 등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그가 가장 대표적으로 선호하는 기업인 코카콜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고 생산방법을 영업비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질레트는 강력한 브랜드와 강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여 자사 면도기의 카피를 막고 있다.

이렇듯 비슷한 제품들이 경쟁하는 시대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마케팅에 투자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거나,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차별화된 기능을 만들어야 한다. 마케팅과 브랜드는 주로 상표에 관한 것이므로 이 글에서는 제쳐두고 연구개발을 논해보자.

기업은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새롭거나 개량된 기능을 갖춰서 자신의 제품을 차별화한다. 성공하는 경우 시장은 그 제품에 열광하고 기업에겐 블루오션이 열린다. 그러나 곧 주변 기업들이 이를 모방하기 시작한다. 경쟁은 과열되고 시장은 레드오션이 된다. 레드오션 탈출을 위해 기업은 다시 연구개발비를 지출해 새로운 기능을 발명하고, 이를 또 제품에 적용한다. 시장은 다시 열광하지만 또 주변 기업들은 이를 모방한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우리는 이런 안타까운 순환 사례를 너무 많이 보았다. 시장에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나오면 곧이어 비슷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쏟아진다. 이 순환 구조에서 안타까운 점은 연구개발을 하는 기업의 수익구조만 악화된다는 것이다.

좋은 소식은 이 안타까운 순환고리를 특허가 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마존은 원클릭 특허를 개발하여 1999년에 특허로 등록했다. 특허의 명칭은 ‘통신망을 통해 주문 하는 방법 및 시스템(Method and system for placing a purchase order via a communications network)’이다. 회원 신용카드 등 지불정보와 주소를 저장해 버튼 하나만 클릭하면 주문이 완료되는 기술이다. 반스앤노블이 이를 모방한 투클릭 주문방식을 사용하자, 아마존은 특허침해 소송을 걸었다. 그리고 몇 달 뒤 반스앤노블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이 기능을 뺄 수밖에 없었다. 일부 외신은 이 특허의 가치를 24억달러(약 2조 9000억원)로 추산했다.

르노삼성 자동차가 LPG차량에 도입한 도넛형 lpg탱크는 경쟁사들로서 아주 탐나는 제품이다. LPG 승용차에서 실린더형 LPG가스탱크가 트렁크를 절반쯤 채우는 불편한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2011년부터 3년간 총 2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이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 때문에 르노삼성의 LPG승용차를 구매하는 이가 많지만, 특허로 보호받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들이 자사의 제품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새로운 기술은 특허 없이 ‘영업비밀’로도 보호될 수 있다. 즉 기술을 숨길 수 있다면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를 '노하우'로서 보호한다고도 한다.

우리 선조들은 도자기 만드는 방법을 수백년 동안 외국으로 유출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비밀은 1200℃∼1300℃의 높은 온도에서 도자기를 굽는 것이었다. 서양에서는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고온까지 온도를 올리는 방법을 알 수 없었고, 결국 동양보다 적어도 수백년 이상 도자기를 늦게 만들었다.

▲'영업비밀' 보호 전략을 사용하는 코카콜라.
▲'영업비밀' 보호 전략을 사용하는 코카콜라.

코카 콜라는 자신들의 원료를 130년 이상 영업비밀로서 보호하며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다른 기업 중 어디에서도 코카콜라의 맛을 똑같이 흉내내는 곳이 없다.

우리 선조들이나 코카콜라처럼 비밀을 끝까지 감출 수 있다면 특허를 출원하지 않아도 좋다. 다만 콜라, 도자기와 같은 화학제품과 달리 기계나 전자제품은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통해 길어야 몇 개월이면 비밀이 모두 공개된다는 사실을 유념하자.

옛 사람들은 외적을 방어하기 위해 성을 쌓았다. 성을 쌓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외적의 침입을 그만큼 확실하게 보호할 수 있었다. 지금은 기업의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특허로 성을 쌓는 시대이다. 성이 없다면 전쟁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특허로 성을 쌓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