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감소 탓에 TV 세트 업체들이 2분기 패널 구매량을 예상보다 더 크게 줄일 전망이라고 30일 밝혔다. 국내 TV 세트 업체들의 2분기 패널 구매량은 약 1730만개 정도로 직전 분기 대비 3%,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 감소한 수준이다.

중국 패널 업체들의 구매량 감소폭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내에서 판매량이 많은 5개 TV 업체의 패널 구매량은 이번 분기 들어 1분기 보다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8% 줄어든 수준이다.

중국 업체들의 패널 구매량 감소폭이 유난히 큰 것은, 이들 5개 업체가 지난해 4분기 전략구매선으로부터 대규모 물량을 미리 구매해 놓았기 때문이다. 워낙 많은 재고를 미리 쌓은데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1~2분기 패널 구매량이 상대적으로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 탓에 하반기 수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패널 구매 전략을 더욱 보수적으로 가져가고 있다.

데보라 양 IHS마킷 이사는 “재고 증가와 발주 취소, 관세 인상 등 부정적인 신호들이 TV 시장에서 감지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향후 시장이 하강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