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티스, FPGA 기반 신뢰점(RoT) 솔루션 출시
'SensAI' 성능 10배 향상… 데이터세트도 제공

시스템의 보안을 좌우하는 건 내부 부품이다. 시스템 차원에서 보안을 강화해도 내부 부품 중 하나가 이미 감염돼있거나 감염되기 쉬운 상태에 있으면 해당 부품을 통해 사이버 공격이 들어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 지난해 30억개의 반도체가 이같은 공격에 노출됐다.

시스템의 각 부품이 작동하기 전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공격을 차단해주는 ‘문지기’가 있다면 어떨까.

 

▲래티스반도체 보안 솔루션 'MachXO3D'는 부품의 전 주기에 걸쳐 보안을 제공한다./래티스반도체

래티스반도체(지사장 윤장섭)는 인쇄회로기판(PCB)의 어떤 부품보다 먼저 켜지고, 가장 나중에 꺼지는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기반 하드웨어 보안 솔루션 ‘MachXO3D’를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제품은 시스템의 문지기 역할을 한다. 시스템의 전원을 켜면 5마이크로초(ms) 이내로 작동을 시작, 중앙처리장치(CPU)나 보드관리컨트롤러(BMC) 등 핵심 부품의 신뢰점(RoT)을 점검한다. 데이터 오염 등 외부 공격에 누출됐으면 부품과 메모리 사이를 잇는 스위치를 차단해 연결을 끊는다.

타사의 보안 솔루션은 시스템이 가용 중일 때만 작동한다. 래티스반도체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조에서부터 이송⋅설치⋅동작⋅폐기까지 시스템의 사용주기 전반에 걸쳐 보안이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사가 시스템을 설치하기 전까지 시스템의 펌웨어를 잠겨있는 상태로 유지시키고, 인증키를 가진 고객사가 키 값을 입력하면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내부 회로 블록을 고객사가 원하는 대로 넣을 수 있는 FPGA의 이점을 살려 서버부터 자동차, 산업 설비 등 다양한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게 했다. 서버 제조사(OEM) 5곳 이상이 이 솔루션을 채택했고, 완성차(OEM) 업체와는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잉 젠 첸(Ying Jen Chen) 래티스반도체 디렉터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직렬로 작업을 처리하는 마이크로처리장치(MCU)와 달리 FPGA는 병렬 처리 구조라 빠르게 보안 상태를 점검, 대응할 수 있다”며 “FPGA의 이점과 보안을 접목, 업계 처음으로 미국 국립기술표준원(NIST)의 PER(Platform Firmware Resiliency)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잉 젠 첸 래티스반도체 디렉터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래티스반도체

래티스반도체는 이와 함께 지난해 출시한 저가형 인공지능(AI) FPGA ‘센스AI(SensAI)’의 성능을 10배 이상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신경망 컴파일러 협력사를 추가하고 AI 알고리즘을 모델링하기 위한 데이터 세트(Data Set)와 스크립트(Script)도 제공한다.

AI 알고리즘을 만들려면 기본적으로 알고리즘이 패턴을 학습할 수 있도록 관련된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 데이터를 축적하고, 데이터에서 추출하고자 하는 것을 라벨링하는 작업은 사람이 일일이 진행해야해 시간·비용 소모가 크다.

래티스반도체가 제공하는 데이터세트와 스크립트가 있으면 이런 수고를 덜 수 있다. 회사는 현재 안면 인식, 손 동작 인식, 동체 인식, 사람 수 카운 팅 등에 대한 레퍼런스 디자인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세트·스크립트를 반영해 알고리즘이 다른 것을 감지(detect)하게 하거나 기존 알고리즘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잉 젠 첸 디렉터는 “‘센스AI’는 비싸고 사양도 지나치게 높은 GPU, 고성능 FPGA와 달리 스마트 도어락 등 저가 제품에 ‘엣지 AI(Edge AI)’를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